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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가족계획' 김국희 "극악무도 악역, 마음 너덜너덜해져"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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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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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7일 막을 내린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극본 김정민/연출 김곡, 김선)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극 ,뮤지컬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김국희는 최근 드라마 '무빙' '하이드' 영화 '잠'에서 활약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번 '가족계획'에서는 악랄한 빌런 오길자 역으로 출연, 전작과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로 변신했다. 오길자는 겉으로는 평범한 교회 집사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가면을 쓴 채 악행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극악무도한 캐릭터다.

김국희는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자 소름 끼치는 빌런의 반전 면모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국희는 최근 뉴스1과 만나 극악무도한 악인이 된 '가족계획'과의 시간을 돌아봤다. 악역을 맡아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힘들었던 감정, 동경하던 선배들과의 호흡에서 느낀 따스함과 배움이 교차하는 날들이었다.

-처음 등장하면 선역인지 악역인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이미지가 있다.

▶전작들을 보고 '이 역할이었냐'고 묻는 말을 종종 받는다. 제 기준에는 배우로서는 장점이라고 느끼고는 있다. 굉장히 평범한, 식당에, TV에 나오고 있어도 저를 못 알아보신다. 너를 전혀 못 알아본다고 주변에서 놀리고는 한다. 저는 그게 좋다.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이어서 애매한 선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나라는 사람,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때 그런 부분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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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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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에서는 강렬하게 인식이 됐을 것 같다.

▶의상팀의 아이디어를 많이 들었다. 의상은 외투를 입을 때는 교회 집사님, 외투를 벗으면 화려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곳에 가면 알아보시는 분도 있다. '오길자'를 좀 안 좋게 부르는 별명이 있더라. 그렇게 부르시면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하시기도 하고. (웃음) 메이크업도 강렬한 것에서 많이 벗어나고 깨끗하게 표현하고 일반적으로 옆에 있을 법한 사람인데 악행이 드러나면 소름이 돋지 않겠나. 손톱 색깔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화려하지는 않고 얼굴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더 (기존 빌런을) 참고하지 않으려고 했다. 주변의 부동산 사장님 같았으면 했다.

-평소에도 주변을 많이 관찰하는 편인지.

▶어릴 때도 주변 사람들을 많이 관찰하는 편이었다. 그 사람이어서 나오는 걸음걸이, 독특한 움직임 이런 디테일이 연기할 때 참고가 되고 사실성을 부여해 주더라. 그리고 한참 집을 구하러 다녀서 어떤 말투를 쓰시는지 유심히 봤다. 실제로 기독교 교인이다. 고민이 된 부분도 있는데 정확히 (교인을) 표현한 것은 아니어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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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국희 /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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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해보니 어떤가.

▶생각보다 마음이 너덜거린다. 구체적으로 상상을 해야 하니까 힘들더라. 사람 이면에 있는 걸 연기해야 하니까, (악역을 연기하면) 통쾌함을 느낀다는 분도 있다는데 저는 너무 나쁜 사람을 연기해서 그런 건지 힘들었다. 한두 줄 정도의 나쁜 말을 하는 연극은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너무 힘들어했다. 악역이 궁금하고 해보고 싶긴 했는데 이번에 대본을 읽는데 정말 힘들더라. 소리 내서 읽어야 하니까 욕설이 힘들었다. 애드리브는 없다.(웃음)

-주변 배우들의 반응은 어땠나. 남편(류경환)도 배우인데.

▶동료들은 기술적으로 바라보니까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다행이었다. (남편은) 나이가 든 제 이미지를 입으니까 장모님 같다고 하더라. '무빙' 때도 사격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무섭다고 한 적도 있다. (웃음) 저희는 끊임없이 칭찬해 주는 사이다. 작품이 공개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도마 위에 서는 느낌도 있다. 모든 직업이 그렇기는 하지만 조금 더 많은 분에게 평가받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는 직업 아닌가. 어느 한순간은 온전한 내 편이 필요한 것 같다. 고민이나 상담을 한 적은 있어도 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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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국희 /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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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했나.

▶그 뒤로 따스한 역할을 해서 상대적으로 힐링을 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대사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

-또 악역이 들어온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작품마다) 역할은 다 다르니까 어떤 면을 연기로 도전할지 보겠지만, 아픔을 겪어봐서 고민이 될 것 같다. ('가족계획'에서는) 아이를 버렸다고 하는 신이 제일 힘들었다. 상식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을 만큼 말도 안 되는 걸 말해야 하는 지점이 힘들었다. 그래서 본방송을 볼 때 '너는 된통 당해야 해' 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나 역시 나의 결말이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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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국희 /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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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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