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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세계일주가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여러 이적설과 연결된 가운데 독일 바이에른 뮌헨,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매체 데베스텐은 28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이미 열광하고 있다. 바이에른이 무료로 스타 플레이어를 확보할 수 있을까. 케인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그를 보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스타 플레이어가 바로 손흥민이다. 매체는 "현재 바이에른은 손흥민이 뛰는 왼쪽 측면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레로이 자네가 클럽을 떠난다면 새로운 선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면 그때 대화에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갖고 있으나 케인처럼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뮌헨 이적설과 연결된 건 최근 케인의 발언 때문이다. 케인은 팬 포럼에서 한 팬이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가 있는지 묻자 고민 없이 "토트넘 팬들이 그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쏘니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빌트는 케인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꽤 가능한 이야기다.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 케인과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뒤흔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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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뮌헨에 합류할 경우 독일 최고 명문 구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처럼 주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뛴다면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등은 토트넘에서 볼 수 없는 클래스를 갖춘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독일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18살이던 2009년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두 곳의 성인팀에서 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도 능통하다. 손흥민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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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손흥민의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페네르바체도 참전했다.
이탈리아 유력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8일 "무리뉴는 자신의 보석을 되찾고 싶어한다. 페네르바체는 손흥민 등 3명을 노린다"라며 "튀르키예 클럽 영입 명단에는 스페셜 원 무리뉴가 원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의 오랜 지인 손흥민이 페네르바체 영입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그를 지도했고, 손흥민의 기술이 튀르키예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무리뉴가 그의 영입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무리뉴는 토트넘을 이끌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두 공격수의 콤비플레이를 완성시킨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겸손하고 평범하며 조용한 삶과 태도를 가졌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냐고? 그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매 시즌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손흥민은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 뭘 더 할 필요가 없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손흥민도 무리뉴 시절 2시즌 연속 리그 10-10을 기록하며 토트넘 대표 공격수로 거듭났다.
매체도 손흥민에 대해 "32세이며 9년 동안 런던에서 지냈다. 2015년에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토트넘,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에서 거의 10시즌 동안 429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고, 2016-2017 FA컵과 2021-2022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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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적을 위해서는 토트넘과의 계약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 새 계약의 핵심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약 논의)시간이 부족한 것은 해소 가능하다"면서 "32살의 손흥민은 장기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길 희망한다. 다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지난 28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팀에 소속돼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득점 순위 18위에 올랐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6월 30일 종료된다. 7월 1일부터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료 없이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 가능하다. 1월 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도 있다.
다만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 30일까지로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 여름 FA 이적은 불가능해진다.
새해까지 3일도 남지 않았지만 토트넘이 곧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소식은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 로마노에 따르면 공식 절차 때문에 토트넘의 결정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것에 지쳐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원한다는 것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지난 27일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2024-25시즌이 끝날 때쯤에 만료되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BBC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손흥민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골을 넣었고, 새로운 도전과 영예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새로운 계약 논의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1년 연장이 이뤄진다는 건 그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며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오랫동안 재계약과 관련해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이적설이 쏟아졌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론된 뮌헨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갈라타사라이 등도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흥민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열려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같은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도 있고, 아니면 경쟁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은사를 따라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이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토트넘과 담판을 짓는 게 먼저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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