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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착한 며느리 아니라 죄송"…서효림, 故 김수미 향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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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우 서효림과 그의 시어머니 고(故) 김수미. /사진=서효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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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효림이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 고(故) 김수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서효림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 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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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효림이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가평 집의 장독대 앞 시어머니 고(故) 김수미의 책을 둔 사진과 한 달 전 말려둔 시래기 사진 등을 공개했다. /사진=서효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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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눈이 소복이 쌓인 장독대 앞에 김수미의 일기를 엮은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를 세워둔 사진, 시래기를 말려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서효림은 "2017년 첫 만남에 에디트 피아프와 영국의 사치 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이라며 김수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김수미의 책 일부를 찍어 올리며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 내려가지 못한 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체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곳이 바로 우리 가평 집이었다"며 "더 마음이 무거웠다.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 걸까"라고 돌아봤다.

서효림은 "요즘 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 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쩔 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외면해보고 또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 돼 들쑥날쑥한 순간이 많다"고 김수미가 떠난 후 겪게 된 감정 기복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서효림은 시어머니 김수미의 일기장을 엮은 책을 읽은 뒤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며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판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효림은 김수미를 향해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다.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다. 잘 살아내겠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맺었다.

이에 서효림 절친한 사이인 미국 ABC 뉴스 조주희 서울지국장은 "너 충분히 착한 며느리였어. 어머님께서 너를 얼마나 의지하셨니? 죄책감 갖지 마라"라고 위로했으며 누리꾼들 역시 "좋은 분이 좋은 며느리를 알아보신 걸 거예요. 오래도록 많은 분이 기억하실 테니 염려 마세요. 가는 길이 그토록 아름다운 사람 많지 않아요" "생전 고부간의 애틋함이 전해지네요. 김수미 선생님도 충분히 아실 겁니다. 기운 내시고 행복한 게 답입니다"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서효림은 2007년 드라마 '꽃 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했으며, '그들이 사는 세상', '성균관 스캔들', '여인의 향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서효림은 김수미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2019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향년 75세.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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