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공격하는 IBK기업은행 육서영. 감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IBK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23)이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육서영은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사흘 전 감기에 걸린 탓이었다. 눈도 충혈되고, 목소리도 가라앉았다. 어지럼증까지 느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연습도 별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 1세트에서 5점을 올린 육서영은 2세트에선 주포 빅토리아 댄착보다 더 많은 7점을 올렸다. 최종 득점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6점. 지난 GS칼텍스전(17점)에서 3-0 승리를 거둔 걸 감안하면 이날 경기 활약이 더 대단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0.87%나 됐다.
27일 도로공사전 승리를 이끈 IBK기업은행 육서영(왼쪽)과 천신통. 화성=김효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 뒤 기록지를 본 김호철 감독도 "어우"라고 감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서영이가 공격에서 잘 해주고 있어 위안이 된다. 빅토리아가 (공격을)한 번씩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도 생긴다"고 말했다. 육서영은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아픈데 왜 더 잘 하냐'고 하셨다. 힘을 써서 때리는 편인데 (힘을 빼서)득이 된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경기 전날 세터 천신통과의 소통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육서영은 "신통 언니가 내게 이런 볼을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공격하는 선수들이 때리기 힘든 영상도 보여줬다. 오늘은 그런 토스가 없어서 편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말했다. 천신통도 "소통이 잘 돼서 좋은 호흡이 나왔다. 아픈데도 너무 잘 때려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육서영은 올해 프로 6년차다. 데뷔 때부터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FA로 영입된 이소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황민경과 함께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전체 득점(156점)보다 더 많은 188점을 기록했다. 2022~23시즌 기록한 270득점도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공격성공률 10위, 리시브 효율 10위, 득점 14위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자배구 IBK 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 용인=김종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육서영은 "비시즌을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계속 믿음을 줬다. 아시아쿼터 선수가 세터니까 호흡적인 면에서 더 많이 맞췄다. 그게 시즌 들어와서 잘 나오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황민경과 김채원의 서브 리시브가 좋다 보니 상대팀은 아무래도 육서영에게 서브를 많이 넣는다. 육서영은 "나한테 모든 서브가 온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공을 잘 보내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있고, 잘 안됐을 때 신통 언니가 잘 해줘서 공격이 되면 다른 선수들이 때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했다.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공격하는 IBK기업은행 육서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육서영은 이번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뱀의 해를 맞이하는 뱀띠이기도 하다. 그는 "FA가 의식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지금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 팀이 먼저"라며 "올해 마지막 경기(정관장전)가 있다. 승리로 가져가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경기를 많이 뛰면서 봄 배구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