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진출 기자회견서 "내년 신인왕 목표"
2022년 KLPGA 데뷔 징계 받아 신인상 기회 놓쳐
올해 투어 복귀 상금, 대상, 평균타수 3관왕
"경쟁자는 제 자신..게으름과 싸워 이길 것"
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윤이나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인왕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로 꼽았다.
윤이나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LPGA 투어 진출 기자회견에서 각오와 포부를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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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 많은 타이틀 가운데 신인왕을 첫 번째 목표로 꼽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윤이나는 첫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5월까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다 6월 롯데 오픈 공동 6위를 시작으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위, 7월 맥콜 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앞서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늑장 신고하면서 3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아 투어를 뛰지 못했다. 대회에 나오지 못한 윤이나는 신인왕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8위에 만족했다.
윤이나는 올해 4월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3년 출장 정지에서 1년 6개월로 감면받아 출전의 길이 열렸다.
복귀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린 윤이나는 단숨에 투어를 평정했다. 올해 상금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다승왕을 빼고 모두 손에 쥐었으니 복귀 시즌 성적은 대만족이다. 하지만, 2년 전 놓친 신인왕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이나는 2022년에 15개 대회에 참가했다. KLPGA 투어 신인상 후보 기준은 해당 시즌 정규 투어 50% 이상 출전자다. 2022년엔 30개 대회가 열렸고 윤이나는 딱 절반을 뛰고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1개 대회만 덜 뛰었더라면 올해 다시 신인 자격으로 시즌을 뛸 수 있었고, 그랬더라면 신인왕이 유력했다.
KLPGA 투어를 평정한 윤이나는 내년 LPGA 투어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신인왕이 될 기회도 다시 생겼다.
윤이나는 “LPGA 투어라는 세계적인 무대 적응을 위해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고 신인왕 타이틀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험을 쌓은 윤이나는 신인왕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도 또박또박 얘기했다.
그는 이달 초 Q시리즈에서 많은 선수와 경쟁해 봤고, 수준 높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았다”며 “누구를 특정해서 신인왕 경쟁 상대를 꼽기는 어렵고, 가장 큰 경쟁자는 저 자신이 될 것 같다. 저의 게으름과 싸워 이기면 조금 더 신인왕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2025년 LPGA 투어 신인왕은 ‘한일전’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강자 야마시타 미유와 이와이 아키에와 치사토 자매 그리고 다케다 리오 등이 윤이나와 함께 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한다. 윤이나가 내년 LPGA 투어 신인왕이 되면 2023년 유해란 이후 2년 만에 한국 선수 신인왕이 탄생한다.
윤이나는 국내에서 화려한 장타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257야드를 기록해 방신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을 위해선 남은 준비 기간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Q시리즈를 치르면서 한국과 잔디의 종류가 달라서 핀에 가까이 붙일 수 있는 더 다양한 쇼트게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미국 무대에서도 잘 적응해 신인왕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29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신인왕 다음으로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더 큰 포부로 내비쳤다.
윤이나는 “내년에는 LPGA 투어에 잘 적응하는 게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오르고 싶고 가능하면 오래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욕심나는 일”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15위 이내는 국가당 최대 4명, 그 이하는 2명이 나갈 수 있다.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LPGA 투어 도전을 준비할 계획인 윤이나는 내년 1월 17일을 출국 날짜로 정했다. 그 뒤 2월 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부터 신인왕 경쟁에 나선다.
윤이나가 기자회견을 끝낸 뒤 주먹을 쥐어 보이며 LPGA 투어 신인왕 등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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