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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KIA 외국인 타자 위즈덤, 왜 전년보다 25억이나 삭감된 연봉에도 한국에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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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시카고 컵스 시절의 패트릭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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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리그 KIA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 영입을 공식화했다.

KIA는 26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Patrick Wisdon, 우투우타, 1991년생)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6400만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라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위즈덤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됐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톱유망주였다. 거포 능력은 물론 내야와 외야를 다 커버할 수 있는 폭넓은 수비력까지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1라운드 출신치고는 조금 늦은 프로진출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나무배트 적응에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빅리그 초창기에도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 머물 정도로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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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텍사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된 뒤로 위즈덤은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1년 총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8홈런 61타점을 기록한 것.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3으로 좋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에도 25홈런을 터트린 그는 지난해 23홈런까지 3년 연속 20+ 홈런을 터트렸을 만큼 파워가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총 7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71, 8홈런 23타점으로 장타력이 급감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있는 커리어임에도 불구하고 위즈덤의 한국행은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위즈덤은 2024시즌 연봉으로 272만 5000달러(약 40억원)를 받았다. 그런 그가 KIA와 1년 100만 달러(약 14억 6400만원)에 계약했다. 한국에 오는 바람에 무려 172만 달러(약 25억 1756만원)나 삭감된 금액을 받아들인 셈이다.

한국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거나 다시 복귀하려는 선수들이 찾는 '쇼케이스' 무대로 성장했다. 전 SK(현 SSG)투수 메릴 켈리가 한국에서의 호투를 발판 삼아 미국으로 돌아갔고, 야수 쪽에선 에릭 테임즈도 있다. 그도 과거 NC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바탕으로 밀워키와 다년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케이스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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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프로야구 NC 시절의 에릭 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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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뛰며 '마산 아재'로 통했던 투수 에릭 페디. 올 시즌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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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전 NC 투수 에릭 페디도 있다. '마산 아재'로 통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그는 올 초 미국현지에서 만난 MNH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가면 커리어가 정체될 수도 있었다"며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있는 오퍼를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분명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한국행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줬다.

대폭 삭감된 연봉과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한국행을 선택한 위즈덤. 그가 테임즈와 페디처럼 또 한 번 KBO 역수출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시카고 컵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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