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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토트넘에 대폭발! "누구라도 열 받는다"…고작 1년 연장 옵션? 토트넘 행태에 "말도 안 돼" 비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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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 대하는 방식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적 가능성까지 지워가면서 헌신했다. 지난여름엔 "이 팀에 뭔가 하나를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의 숙원인 공식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긴 했으나 말끔하게 치유하게 제대로 복귀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거취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행사할 것이란 보도만 8개월째 돌림 노래처럼 속출하는 중이다.

연말에도 이 같은 래퍼토리가 다시 한 번 반복됐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이 같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마노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곧 지금 계약을 연장하는 안에 동의했다"고 확신한 뒤 "다만 구단에서 공식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지난 4월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토트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폴 오키프가 옵션 존재를 확인한 뒤 토트넘이 일단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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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여름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유력지들이 앞다퉈 같은 보도를 내놨다.

그럼에도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달엔 또다른 유력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로마노와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2026년 6월까지 동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SNS 등을 통해 전했다.

다만 흥미진진한 뉴스도 있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 행사가 아닌 다년 재계약 안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여기에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토트넘이 당장 손흥민의 자유계약 신분 취득을 막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뒤 계속 다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어쨌든 손흥민이 어느 정도 만족했다면 재계약이 벌써 발표되고도 남았을 일이다. 재계약이든 현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든 결론이 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관련 매체가 구단에 쓴소리까지 하면서 "내가 손흥민이어도 지금 불만이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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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터무니 없는 게약 진행에 불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단의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적어도 팀에서 10년간 청춘을 바쳐 성적은 물론 마케팅적인 가치 증대까지 이룬 '리빙 레전드'를 이런 식으로 대해선 안 된다는 쓴소리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팀에 남길 원하고 있지만 새 계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매체는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토트넘은 이를 행사할 의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장 방안이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면서 옛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이 구단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이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됐어야 했다"며 "말도 안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축구 경력을 바친 선수다. 토트넘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최근 손흥민 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여전히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히 억울했을 것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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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처리되는 방식에 대해 행복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인 공격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런 지위가 클럽의 처리 방식엔 반영되지 않았다"며 토트넘이 레전드 홀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손흥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경향이 느껴진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흐를 수록 토트넘과의 재계약 등에 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할 말이 없다"는 식의 인터뷰가 거의 대다수다.

이런 가운데 내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여러 빅클럽에서 데려가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토트넘이 1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토트넘이 옵션을 활성화해서 계약기간이 2026년 6월까지로 길어지면 내년 여름에 이적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손흥민의 이적은 사실상 어렵다.

그를 원하는 팀들은 거의 대부분 내년에 33살이 되는 손흥민에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2026년엔 손흥민이 34살이 되기 때문에 그를 영입할 이유가 훨씬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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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우선 스페인 라리가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로 화제를 모았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지난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했다고 주장했던 피차헤스도 거들었다. 매체는 20일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며 "그 스타는 손흥민이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바르셀로나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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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지난 3~4일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엘골디히탈의 보도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화제였는데 이번에도 손흥민과 키미히를 함께 데려온다는 구체적인 보도 내용이 눈길을 끈다.

두 팀 외에 독일 최고 명문이자 해리 케인,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손흥민이 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케인은 최근 한 팬 포럼에서 한 팬이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가 있는지 묻자 고민 없이 "토트넘 팬들이 그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쏘니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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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바이에른 뮌헨이 네덜란드 21세 윙어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으로 타깃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뮌헨 이적설 불을 지폈다.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최강 PSG, 튀르키예 1강 갈라타사라이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 수백억원 이적료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빅클럽 이적은 내년에 무산될 전망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뮌헨 모두 지금은 손흥민의 무료 이적 영입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토트넘이 옵션 활성화 뒤 내년 여름 100~200억원 수준의 합리적인 이적료를 책정하면 손흥민은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 가치 산정대로 이적료 700억원을 주장하면 이를 받아들일 구단들은 빅클럽에서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일단 이적시장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 경우 10년 전 레버쿠젠에서 데려올 때 지불했던 400억원 정도는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3년 전 34살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뮌헨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할 때 700억원 이적료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선수에게 수백억원은 다소 과도하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만족할 만한 재계약 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토트넘이 레전드 대하는 방식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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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24-2025시즌 이후 토트넘 홋스퍼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4년 8월24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4-0 에버턴 : 90분 풀타임 2골

2024년 11월 3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4-1 애스턴 빌라 : 선발 출전 56분 소화 1도움

2024년 11월 24일 프리미어리그 12R 맨체스터 시티 0-4 토트넘 : 선발 출전 63분 소화 1도움

2024년 11월 28일 유로파리그 5R 토트넘 2-2 AS로마 : 선발 출전 77분 소화 1골

2024년 12월 8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3-4 첼시 : 90분 풀타임 1골

2024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6R 사우샘프턴 5-0 토트넘 : 선발 출전 45분 소화 1골 2도움

2024년 12월 19일 리그컵 8강 토트넘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1골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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