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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조상우 영입보다 더 중요한 KIA의 희망, 구단과 팬들은 아직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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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KIA지만, 사실 뜯어보면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특히 마운드는 한 시즌 내내 어려움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 고비를 잘 넘긴 것은 칭찬해 줄 대목이었으나 이의리(22·KIA)가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같이 우승을 경험했다면 개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3억 원에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잠재력이 환히 빛나는 좌완 선발 중 하나였다. 2021년 예열을 거쳐 2022년에는 29경기에서10승, 그리고 2023년에는 28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며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KIA도 이의리 성장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이어 가면서 양현종을 이을 에이스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볼넷이 많고, 이에 따라 고비를 못 넘기는 경기도 적지 않았지만 좌완 선발로 시속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제구 문제도 언젠가는 조금씩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낙관하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다. 더 기다려 줄 용의가 있는 선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2024년 부상으로 결국 낙마하면서 긴 재활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부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고, 시즌 세 번의 등판을 마친 뒤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시작되는 2024년 KIA 마운드 시련의 첫 사건이 이의리의 부상이었던 셈이다. 단기 재활로 버텨보려고 했지만 결국 5월 29일 NC전 3이닝 투구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접었다.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그 김에 아예 팔꿈치 쪽에 돌아다니던 뼛조각 등까지 깨끗하게 정리하는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보통 1년에서 길면 1년 6개월이다. 수술을 받는 순간 이의리의 2024년은 그대로 끝이 났다. 2025년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하다는 재활 일정이 나왔지만, 너무 빠른 이탈에 이의리의 이름도 잠시 세간에서 사라져갔다. 당초 대체가 쉽지 않을 것 같았던 이의리의 공백은 황동하 김도현 등 새로운 자원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메워진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이의리에 대한 기대치가 그대로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KIA가 ‘포스트 양현종’의 선두 주자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의리의 재활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에는 구단 및 타 센터에서 계속해서 재활을 했고, 캐치볼 단계를 거쳐 서서히 단계를 올려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의리의 복귀 시점이 당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돌아올 마운드의 미래 모습에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일단 완벽한 회복 및 재활이 먼저라며 신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빨리 돌아와도 시즌 중반인 만큼 시즌 구상에 넣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돌아와서 잘해주면 정말 좋은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2025년 전체를 예열의 시간으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라 회복력이 좋을 시기고, 신중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활을 하고 있는 만큼 시즌 막판에는 어떤 식으로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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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로서도 2025년 복귀해 계획대로 진행해야 2026년 본격적인 발진을 준비할 수 있다. 이의리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와 시즌 중·후반 힘을 보탠다면 KIA 마운드는 자원의 활용폭이 굉장히 넓어진다. 한편으로 2026년에는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정상적인 구위의 이의리라면 능히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병역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프로 선수이기에 지금 단계에서 철저한 재활과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KIA는 최근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KBO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를 영입하며 장현식(LG)이 빠져 나간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이의리라는 이름 석 자의 전략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 어쩌면 가장 큰 지원군이자 전력 가세는 2025년 중반에 나타날 수도 있는 셈이다. 일단 건강이 우선이고, 건강하다면 충분히 다시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구단과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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