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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절치부심’ 전북, 명장 포옛 선임… 명가 회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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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사령탑 선임 마무리

포옛, 英 EPL 승격 경험 감독

선덜랜드서 기성용과 연 맺고

한국 국대감독 후보 오르기도

‘턱걸이 잔류’ 전북 구세주로

강원 돌풍 이끈 윤정환 인천行

2부 신생팀 화성은 차두리 선임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는 2024시즌 체면을 구겼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났고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간신히 K리그1에 살아남았다. 굴욕을 맛본 전북은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전 감독과 이별하고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수많은 후보 가운데 전북은 ‘빅네임’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스페인 이중국적)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2025시즌 왕조 재건을 꿈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 ‘생존왕’으로 불렸다. 인천은 2016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5년 연속 K리그2 강등 위기에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이 2025시즌엔 K리그2에서 출발한다.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기 때문이다. 창단 첫 강등을 겪은 인천은 2024시즌 감독상에 빛나는 ‘명장’ 윤정환(51) 감독을 데려와 1년 만에 승격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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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사령탑에 선임된 거스 포옛 감독이 2022년 AEK 아테네를 이끌던 시절 선수들을 향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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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K리그를 준비하는 각 구단이 새 사령탑 문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전북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던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전북은 24일 포옛 감독을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포옛 감독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수석코치를 지낸 포옛 감독은 2009∼201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브라이턴에서 첫 사령탑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이턴은 포옛 감독 취임 2년 차이던 2010∼2011시즌 2부 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EPL로 승격했다. 포옛 감독은 2013∼2015년엔 선덜랜드를 이끌며 기성용(FC서울)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AEK 아테네(그리스)와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024년)을 이끌었다.

이런 포옛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홍명보 감독에게 특혜를 제공하면서 대표팀 사령탑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타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북은 새 사령탑과 15년간 함께 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 등 ‘포옛 사단’을 그대로 데려왔고, 선수 소통과 경험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를 추가로 선임했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비전과 철학, 또 소통능력을 두고 고심 끝에 판단했다”며 “포옛 감독은 K리그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입국하는 포옛 감독은 팀 분위기를 살펴본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전북은 다음 달 2일 태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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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감독상에 빛나는 ‘명장’ 윤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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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23일 인천은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윤 감독은 2024시즌 강원FC를 강팀으로 다듬었다. 2023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강원을 1부에 잔류시킨 윤 감독은 2024시즌 팀을 2위에 올려놨다. 특히 강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골에 달할 만큼 화끈한 구단이 됐고 이 과정에서 이상헌과 양민혁 등도 스타덤에 올랐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를 지휘하며 J리그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은 2024 K리그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4시즌을 끝내고 윤 감독과 강원은 재계약을 놓고 이견을 보였고, 윤 감독은 결국 인천행을 선택했다. 윤 감독은 간담회를 갖고 청사진을 내놓을 방침이다.

결별설이 불거졌던 김은중(45) 수원FC 감독은 팀에 남기로 했다. 김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원FC를 파이널A에 올려놓는 등 성과를 냈지만 최근 불화로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팬 응원과 선수들을 생각해 팀에 남기로 했다”며 “화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적설이 돌았던 이정효(49) 광주FC 감독은 팀에 남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K리그2에 합류하게 된 신생팀 화성FC는 사령탑에 ‘차미네이터’ 차두리(44) 감독을 선임했다. 차 감독은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기대해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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