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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난파선’ 전북, EPL 감독 출신 거스 포옛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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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위기에 처한 전북 현대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거스 포옛 전 그리스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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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2(프로 2부) 강등 직전까지 내몰린 프로축구 명가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사임한 김두현 전 감독을 대신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사령탑 출신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전북은 24일 “구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파트너로 거스 포옛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 시절 첼시와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에서 뛰었고, 은퇴와 함께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토트넘에서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브라이턴(잉글랜드)을 시작으로 선덜랜드(잉글랜드), AEL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축구대표팀 등에서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한동안 공석이던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유럽 무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리더십을 입증한 점을 높이 산 결정”이라면서 “포옛 감독이 수석코치와 피지컬 코치, 전력분석 코치를 대동할 예정이다. 낯선 K리그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도 코칭스태프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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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대표팀 감독 시절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는 거스 포옛 신임 전북 현대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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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K리그1에서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지만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쳐 K리그2 3위 서울이랜드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 관계자는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전·현직 국가대표급 스타 선수들을 적절히 통제하며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광주FC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여러 명의 국내 지도자들과 접촉했지만,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결국 해외파 지도자들까지 접촉 범위를 넓혔고, 최종적으로 포옛 감독의 손을 잡았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는 감독으로서 나에게도 의미 있고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선수와 팬과 함께 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술, 전략에 앞서는 건 소통과 신뢰”라면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의 신뢰를 받아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복귀할 수 있게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옛호로 간판을 바꿔 단 전북은 내년 1월2일 태국 후아힌으로 건너가 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옛 감독은 그에 앞서 이번 주말에 입국해 구단 상황을 점검한 뒤 취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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