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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뛰던 시절부터 오타니와 친분이 있었던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통역으로 합류했다. 둘 사이의 ‘브로맨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꽤 유명했고, 오타니의 손과 발이나 다름없었던 미즈하라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그 시점부터 이미 비극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계좌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돈을 빼돌렸고, 이를 불법 스포츠 도박에 탕진했다. 다저스는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조사 결과 오타니는 도박과 전혀 연관이 되지 않았음이 드러나 그간 메이저리그를 달궜던 ‘음모론’을 잠재웠다. 하지만 오타니가 시즌 초반 받은 심리적·정신적 충격은 굉장했다. 믿었던, 그래서 계좌까지 다 맡겼던 이에게 큰 배신을 당한 셈이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도박은 관계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중범죄를 저지른 만큼 처벌은 피할 수 없었다.
너무 순진했던 오타니였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오타니의 계좌를 지배했다. 계좌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미즈하라는 이메일과 전화번호까지 바꿔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가 오도록 했다. 미 검찰 조사 결과 그렇게 24번이나 오타니인 척하고 총 1697만5010달러(약 246억 원)를 빼돌렸다. 엄청난 범죄였다. 미즈하라는 그 돈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썼다. 빚은 계속 불어났고, 그럴 때마다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
미즈하라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지난 6월 오타니에게 피해액인 1697만5010달러를 배상함은 물론 국세청에도 114만9400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최종 결론은 2025년 1월 24일 미 연방 법원에서 있을 선고 공판에서 결정된다. 미즈하라는 이미 자신의 죄를 인정한 만큼 특별히 다른 판결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대략적인 예상이다.
1697만5010달러는 어마어마한 거금이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의 연봉이고, 대다수 일반인들은 평생을 일해도 손에 넣지 못하는 돈이다.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이 금액 외에 손해 배상금도 청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즈하라는 판결 이후 일본으로의 추방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심은 미즈하라가 이 돈을 갚을 수 있느냐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많은 돈을 날린 미즈하라의 수중에 얼마의 돈이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있더라도 변제까지는 턱없이 부족한 돈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범죄자로 낙인이 찍힌 미즈하라가 향후 이 돈을 벌어 갚는 것도 현실성이 부족한 시나리오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으로 일할 때 연봉 수백만 달러를 받는, 고소득자에 속했지만 앞으로 그런 돈을 벌어들일 기회는 없다. 배상금은커녕, 이른바 ‘먹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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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을 사용해 32만5000달러 상당의 야구 카드를 구입하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이를 몰래 사 향후 가치 상승을 바랐던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은 21일 이 카드 또한 오타니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카드는 돌아가지만, 오타니의 피해는 극심하다. 10년 7억 달러 계약자에게도 약 1700만 달러는 큰돈이다. 더 큰 건 상실감과 배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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