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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허 총재는 2023년 11월 KBO 총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제 25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 새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다. 19대부터 21대까지 총재를 역임한 구본능 전 총재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KBO 총재라는 점에서 야구계의 평판을 읽을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허 총재가 3년의 시간을 더 가지는 만큼 그간 추진했던 역점 사업들이 순조롭게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흔히 허 총재의 가장 큰 업적으로 ABS 시스템 도입을 뽑는 이들이 많다. 실제 나름의 큰 성과를 거뒀다. 사람인 이상 오심을 할 수밖에 없는 심판인데, 그 심판 판정으로 팬들의 감정적 소모가 심해지고 경기 중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많은 이들이 피로도를 호소했다. 이에 2024년 시즌부터 도입된 ABS 시스템은 존의 넓이와 크기를 놓고 다소간의 논쟁은 있었을지언정 양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존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2024년 시즌 뒤에는 선수 등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존 상단을 낮추기로 하는 등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허 총재의 역점 사업은 ABS뿐만 아니다. 사실 ABS나 피치클락의 경우 메이저리그가 하면 언젠가는 따라가야 할 사업이었다. 이견이 크지 않을 법한 사안이다. 오히려 가장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게 주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바로 통합 마케팅이다. 허 총재는 취임 당시 통합 마케팅의 초석을 놓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KBO리그가 산업화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통합 마케팅인데, 아직 이를 해결한 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MLB.com에만 들어가면 사실상 메이저리그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다. 단순히 구단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떠나 티켓도 구매할 수 있고, 샵에도 들어갈 수 있다. 기록이나 영상 등도 통합 제공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한곳에 다 묶었기에 굳이 번거롭게 다른 사이트를 들어갈 이유가 별로 없는 셈이다. 하지만 KBO는 그렇지 않다. 구단 티켓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다 제각각이고, 구단 상품 등도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완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합 마케팅의 경우는 KBO 구성원 사이에서는 15년도 넘게 이야기가 된 사안이다. 하지만 8개 구단, 9개 구단, 10개 구단 체제에서도 모두의 의견을 모으지 못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꾸준하게 이야기는 나오지만, 지금껏 구단들의 의견이 엇갈렸고 KBO 또한 구단들을 한곳에 묶을 만한 행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직도 표류 상태다. 허 총재 또한 취임 당시 통합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다른 분야와 달리 아직 이쪽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자연히 재임 2기의 숙원 사업이 될 만하다. 누구도 풀지 못했던 난제라는 점에서 해결할 때의 성과는 더 크기도 하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KBOP의 매출이 연 1100억 원 정도다. 이중 구단들이 회비로 약 300억 원을 내고,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금, 주최 단체 지원금, 발전 기금 등으로 예산이 꾸려진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이라면서 “하지만 통합 마케팅이 시행되지 못하면 이 같은 구조의 확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에 허 총재 및 KBO는 2024년 시즌 동안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모든 합의로 나아간 것은 아니지만 몇몇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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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판매 창구의 일원화와 다양한 티켓 아이디어 상품에 대해서는 전임 총재(정지택 총재) 당시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일정 부분의 진전이 있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실제 IT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 지방 구단은 “티켓 판매 데이터베이스를 우리가 구축해 줄 수도 있다”고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업체와 계약을 한 구단들의 반대 때문에 아직도 실현 단계로 가지 못하고 있다.
모든 구단들이 통합 마케팅 아이디어에는 공감하지만, 각 구단별로 다른 사정이 있다. 당장의 이득을 포기하고 '대의'를 향해 나아가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KBO가 이를 설득하고, 또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5년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된 합의가 있어야 2026년 혹은 2027년부터 아이디어가 구체화될 수 있다. KBO의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2025년 KBO 행정을 바라보는 하나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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