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LG의 3번째 음주운전, 왜 반복될까…징계가 약해서 재발방지 효과 없나, 구단은 무슨 죄인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LG 김유민 / LG 트윈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LG 이상영 /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LG 최승준 전 타격코치 /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한용섭 기자] 불과 일주일 전에 음주운전 징계가 나왔는데도, 같은 팀에서 또 음주운전 사고가 터졌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년 동안 3차례의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구단이 그렇게 재교육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도 사고는 계속 터진다. 학습효과가 없는 것일까.

LG는 20일 오후 "김유민 선수는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 선수는 19일 구단에 자신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라며 밝혔다.

KBO는 음주운전을 사례별로 징계 수위를 규정으로 정해놨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KBO는 곧바로 김유민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KBO는 20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내렸다. KBO는 "김유민은 지난 17일(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LG 구단의 사과문 발표도 있었다. 정해진 수순이지만 반복되는 음주운전 사고에 구단의 참담한 심정이 묻어 나왔다. LG는 선수단 관리 책임에 통감을 하면서,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는 표현까지 했다. 그럴만하다. 불과 일주일 만에 음주운전 징계가 또 이어졌기 때문이다.

LG는 사과문으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LG 트윈스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야구와 LG트윈스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OSEN

LG 이상영 /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BO는 지난 1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밝혔다. 이상영은 지난 9월 14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이상영과 당시 동승했던 LG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됨에 따라 별도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상영은 지난 9월 음주 운전으로 입건됐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이상영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고, 동승한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후 검찰로 사건을 송치됐다. 최근 검찰에서 동승자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됐고, KBO 규정에 동승자에 관한 처벌 규정이 없어 이믿음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상영의 음주운전 적발 때도 LG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LG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발표했다.

OSEN

LG 최승준 전 타격코치 / OSEN DB


이 뿐만이 아니다. 또 LG는 지난 7월말 코칭스태프의 음주운전 사건까지 있었다. 최승준 타격코치는 7월 29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로 입건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최승준 코치가 이를 거부했고, 경찰은 최승준 코치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최승준 코치는 체포 이후 경찰에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곧바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 발표했다.

선수들은 음주운전 처벌 기준에 따라 70일 출장 정지 또는 1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그럼에도 1년에 한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는 선수들은 계속해서 나온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롯데 투수 김도규가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KBO는 지난 3일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되는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는 롯데 배영빈이 면허취소 수준으로 1년 실격 처분, 두산 박유연이 면허정지 수준으로 70경기 출장 정지에 미신고로 인한 가중 제재로 10경기 출장 정지를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배영빈과 박유연은 음주운전 적발 이후 구단에 보고를 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했고, 뒤늦게 발각되면서 구단은 나란히 방출 철퇴를 내렸다.

OSEN

롯데 김도규 /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 이상영과 김유민은 KBO의 징계(1년 실격 처분) 이외 구단 자체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가 이상영의 징계를 공식 발표한 뒤에 LG는 “지난 9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 사건과 관련하여 KBO의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구단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구단으로서는 선수단 관리, 지속적인 재교육,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70~80명에 이르는 선수단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음주운전을 막을 수는 없다. 선수 스스로 성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일탈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강정호처럼 음주운전으로 야구 커리어가 끝나는 사례가 있어도, 일부 선수들은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잘못된 길을 따라간다. 안타깝다. 선수 개인의 사과와 징계로 끝나지 않고,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이유로 질타 받고 고개 숙여야 한다.

급기야 차명석 LG 단장은 20일 저녁 원래 예정됐던 유튜브 채널 ‘LGTWINSTV’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에서 팬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차명석 단장은 “2군에 있는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팬들께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단장은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서 차후에 (음주운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더 힘을 쓰겠다. 한편으로는 단장으로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은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아무리 재교육,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어디선가 사건은 터진다. 1년 실격 징계도 약해서 그럴까. 더 엄청난 철퇴를 내리면 달라질까.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