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고백한 새미 소사, 뒤늦은 사과 "돌이켜보니 실수"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였던 새미 소사(56)가 약물 복용을 고백하며 사과했다.

소사는 2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연간 162경기를 소화할 체력을 유지하고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며 "법을 어긴 적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실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소사는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에서 야구 선수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2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그는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치열하게 경쟁한 홈런왕 타이틀은 MLB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추락은 2003년 한 경기 도중 부러진 배트에서 코르크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같은 해 MLB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적발되었고, 2005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 2004년 시즌 말에는 팀 내 불화로 시카고 컵스를 떠났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각각 1년씩 뛰고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3, 609홈런, 1,667타점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기록을 남겼지만, 약물 복용의 오점으로 2022년 득표율 18.5%에 그치며 헌액에 실패했다.

19년 만에 사과한 소사의 용기를 인정한 시카고 컵스 구단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톰 리키츠 컵스 회장은 "소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며 "성명 발표에 감사하며 그를 구단 행사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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