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사' 지드래곤의 세계관 확장
국내 톱스타들이 선보이는 음악 리얼리티쇼
김태호 PD가 약 3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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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친정 MBC로 돌아왔다. 제작사 대표 테오의 수장인 김태호가 MBC로 돌아온 시기가 '무한도전' 20주년과 맞물린 데다가 지드래곤 정형돈 등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최근 김태호 PD가 3년 만에 다시 MBC와 손을 잡고 새 예능 '굿데이(Good Day)' 론칭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태호 PD는 2001년 1월 MBC에 입사한 후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PD가 됐다. 2022년 1월 MBC를 퇴사한 후 독립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했다. 이후 김태호 PD는 '서울체크인' '캐나다 체크인' '지구마불 세계여행' '댄스가수 유랑단'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을 선보이면서 그간의 명성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김태호 PD가 '굿데이'로 MBC와의 협력을 알린 만큼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선보인다. 특히 안성재 셰프를 비롯해 김수현 황정민 정해인 임시완 정형돈 조세호 에스파 데이식스 등 지드래곤과 인연을 자랑하는 국내 톱스타들이 출격을 알리며 방영 전부터 화제성을 자랑하는 중이다.
김태호 PD의 MBC 진출에 대한 상징성은 깊다. MBC와 김태호 PD는 서로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초대형 히트작이 나오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놀면 뭐하니'의 마지막 전성기를 장식하고 떠났던 김태호 PD가 다시 MBC 예능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있다. 김태호 PD가 이번 신작에서는 지나치게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과거 김태호 PD는 '무도 가요제'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음악 키워드로 톡톡히 달콤함을 맛봤다. 대중에겐 김태호 PD가 만드는 음악 예능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 기저에 자리잡혀 있는 상태다. 여기에 김태호 PD는 지드래곤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밀면서 흥행 타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론칭 소식만으로도 방송가가 들썩일 정도로 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의 만남은 뜨거운 감자였다.
3년간 김태호 PD의 행적을 돌아본다면 확실히 틀에 얽매이지 않는 포맷을 자랑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유튜브와 TV를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기성세대와 MZ세대를 나란히 잡았다. 또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프랑스의 글로벌 포맷사와 포맷 판매 및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선함을 인정받기도 했다. 물론 '무한도전'이나 '놀면 뭐하니'처럼 김태호 PD가 MBC 재직 시절 만든 신드롬 급의 히트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지만 김태호 PD의 예능들 모두 각자 나름의 성과와 의미를 거뒀다. '무한도전'이라는 대표작은 김태호 PD의 업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족쇄가 될 수 있다. 당대 최고 히트작이 경쟁작이 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타 예능 PD가 친정으로 돌아왔을 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숙제가 닥친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태호 PD의 신작은 확실한 흥행 요소를 갖고 있다. 먼저 김태호 PD가 MBC에서 전달할 수 있는 향수가 있다. 이는 최근 '무한도전' 일력 굿즈 판매로도 입증됐다. 그리고 지드래곤의 7년 만 컴백이 또 다른 무기다. 특히 지드래곤은 '무한상사'의 인연이 있다. 여기에 초호화 라인업까지 성사시켰기 때문에 흥행이 보장됐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도 "MBC를 떠난 김태호 PD는 그간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 경험들이 이번 예능에서 시너지로 발휘되어야 한다. 김태호 PD를 항상 떠받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 팬층으로 김태호 PD와 MBC는 믿고 가는 조합으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A씨는 "김태호 PD가 계속 MBC에 머물렀다면 일련의 도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냈던 만큼 김태호 PD는 MBC, 음악, 지드래곤까지 이 익숙한 조합을 더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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