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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이 독일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은 18일(한국시간) "곧 바이에른에서 유명한 폭풍의 듀오가 탄생할 예정일까? 케인의 '드림 선수'가 공개됐다. 그는 새로운 팀 동료로 전 동료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 선수가 될 것이다. 이건 그가 바이에른에 흥미로울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크리스마스는 항상 경건한 소원을 바라는 시간이다. 이는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바이에른 최다 득점자 케인도 그의 상사인 막스 에베를 디렉터에게 소원 목록을 보냈다. 그건 바로 케인의 옛 팀메이트인 손흥민의 이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팬 행사에 참여했고,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벤트 차이퉁도 "에베를 디렉터가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드는 말이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수년 동안 케인의 좋은 공격 파트너였다. 둘은 거의 300경기를 함께 뛰었고, 서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FA가 될 것이며 분데스리가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군림했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물론 케인은 그 뒤로도 손흥민과 호흡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마인츠전을 마친 뒤 바이에른 동료 자말 무시알라에게 손흥민 같은 움직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케인은 "토트넘 시절에 항상 손흥민이 먼저 달려나갔다. 난 그를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 난 무시알라에게도 똑같이 움직이라고 말했다"라며 "오늘 무시알라가 뛰는 걸 보고 패스했다. 그 움직임을 많이 훈련했다. 내 인생 최고 어시스트 중 하나였다"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여전히 서로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이다.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여러 공격수와 함께 발을 맞췄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공격수는 아무도 없었다.
케인도 아직 손흥민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있지만, 손흥민만큼 빛나는 호흡은 없다. 사실 무시알라와 신입생 올리세 정도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는 선수도 많지 않다.
물론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활약을 자랑 중이다. 그러나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엄청난 주급을 받는 윙어들의 아쉬운 활약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만약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지면 둘은 2년 만에 다시 '손케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만 33세에 접어들지만, 바이에른 공격에 충분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뿌려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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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트 차이퉁도 손흥민과 케인의 재회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벌써 32살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 면에서 바이에른에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공격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어시스트와 득점 양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그는 엄청난 프로 의식을 지녔다"라고 주목했다.
만약 손흥민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 대표팀 동료 김민재와도 한솥밥을 먹게 된다. 또한 그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뛴 경험도 있기에 독일어도 능숙히 구사한다. 독일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셈.
아벤트 차이퉁도 "게다가 김민재와 만나게 될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를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잉글랜드로 가기 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함부르크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레버쿠젠에 몸담았다. 게다가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므로 무료로 이적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물론 바이에른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게 접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적료도 필요한 데다가 에베를 디렉터는 이미 1월에는 움직일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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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여름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몬스를 노리는 경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차선책으로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바이에른은 주급 값을 못하는 윙어들을 내치고 새로운 공격 자원을 찾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사네는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바이에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와도 연결됐던 만큼 손흥민이 FA로 풀린다면 관심을 가질 법하다. 케인의 존재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아벤트 차이퉁은 "내년 여름 손흥민은 바이에른이 최소한 영입 명단에는 올려야 할 이름이다. 특히 공격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네는 다시 한번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계약 만료로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손흥민 영입을 무조건 고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매체는 "그나브리(2026년 계약 만료)와 코망(2027년 계약 만료)의 미래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둘 다 지난여름 팀을 떠날 수 있었지만, 남기로 결정했다. 그들 중 적어도 한 명은 내년에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손흥민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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