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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전북의 추락 그리고 K리그1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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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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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2024시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북이 3-1 역전승을 거두며 합계 스코어 5-2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앞서 대구가 극적인 명승부 끝에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꺾으면서 K리그1 두 팀이 모두 잔류했고,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전북의 강등 싸움 그리고 잔류는 K리그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24시즌이 시작할 때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전북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었다. 울산 HD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더니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 전북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팀으로 분류됐으나,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팀이 중요했다. 결국 전북은 끝없이 추락했다.

전북은 궁여지책으로 단 페테레스쿠 감독을 경질하며 김두현 감독으로 교체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슈퍼스타' 이승우를 비롯해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축구에서는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이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서 팀을 이룬다 해도 항상 좋은 경기 그리고 매 경기 승리할 수는 없다. 이때 특히 감독 역량이 필요한데 선수들을 어떻게 하나 된 팀으로 응집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봉이 높고 유명한 선수들이 많은 팀은 경기장에 들어가서 적당히 해도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예전에 필자가 코치로 있을 때 코치진 미팅에서 강조하던 것이 첫 번째로 상대 팀보다 많이 뛰어라. 상대는 강팀을 상대하기 위하여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뛰는 것이 부족하면 점유율이 떨어지고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상대를 거칠게 대하라!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리 팀이 강력한 몸싸움과 투지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냉정함'이다. 작은 몸싸움에 흥분하여 경고나 퇴장을 당하게 되면 승리보다는 패배로 가기 쉽다.

2024시즌을 마무리하면서 K리그1과 K리그2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K리그1 팀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는데 K리그2 소속팀들은 2025시즌에 더 철저하게 준비하여 더 많은 팀이 K리그1에 승격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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