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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없이 미궁에 빠질 뻔한 대전 육교 추락 사건이 법의학을 통해 남자친구의 살인으로 밝혀졌다.
2006년 12월 21일 오후 9시 혜수(가명) 씨 어머니는 지인으로부터 "여기 주차장인데 혜수한테 큰일이 생긴 것 같아"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라 달려갔지만 혜수 씨는 참혹한 모습으로 숨져있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쇠 파이프가 두개골을 관통해 사망했다.
눈에 띄는 손상은 목 앞부분에 있는 갑상 연골 상각 골절과 얼굴의 점상 출혈이었다. 즉, 누군가 혜수 씨의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사고 당일 현장에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남자 친구 강현규(가명) 씨였다. 검찰 조사 결과, 서로 다투다가 강현규가 혜수 씨의 목을 졸랐고 혜수 씨가 육교 밑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현장에는 아무런 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강현규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해 검사가 3번이나 바뀔 동안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네 번째 담당 검사가 법의학자에게 자문을 맡기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시신의 상태를 가지고 남자 친구가 목을 조른 뒤 육교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는 국내외 논문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목을 조르고 다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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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의 도중 자신의 목을 조르다 쓰러진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20초쯤 있다가 제가 멀쩡해졌대요. 뽀송뽀송하게"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이로 인해 의식은 잃었지만, 점상 출혈은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피해자에게 점상 출혈이 발견된 것을 미루어볼 때, 의식을 잃은 후에도 목이 계속 졸려 점상 출혈이 발생하고 그대로 육교에 떨어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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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법의학으로 사실관계를 입증했다"며 놀라워했고, 이지혜는 "서로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를 어떻게 이렇게 밀어서 사망하게 할 수 있느냐"며 경악했다.
남자 친구의 병적인 집착 살인 사건 '"옷 얌전히 입고 빨리 오너라"- 대전 육교 추락 미스터리'는 17일 오후 9시 50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2 '스모킹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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