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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KIA, 안정 대신 외인 2명 교체 2년 연속 우승 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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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안정 대신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면서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Adam 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약 한 달전부터 미국 언론들로부터 이적설이 돌았던 현역 메이저리그인 바로 그 강속구 우완투수 올러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 출신인 올러는 우완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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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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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 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무려 5명의 외국인 투수를 썼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KIA 외인 마운드는 이로써 제임스 네일과 올러의 원투펀치로 이뤄지게 됐다.

먼저 올러는 불과 3년 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올해까지 뛰었던 빅리거다. 2022년 1994년생으로 30세의 나이인 올러는 신장 194cm 체중 103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 파이어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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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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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라운드 615순위 지명을 받았고 꽤나 시간이 흐른 2022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2년19경기(선발 14경기)에 나와 74.1이닝을 던지며 2승 8패 평균자책 6.30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도 올러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9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 10.07의 성적을 냈다. 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올러는 올 시즌 지난 8월 빅리그에 콜업 되면서 8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2.1이닝 동안 2승 4패 평균자책 5.31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36경기 136.1이닝 5승 13패 평균자책 6.54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도 41승28패 평균자책 4.57로 준수한 편이다. 올해도 올러는 트리플A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 2.88을 기록하며 그 수준을 뛰어넘었음을 보여준 바 있다.

KIA 관계자는 “올러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빠른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KIA 관계자는 “아담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이미 올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오른 네일과는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한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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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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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네일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9.1이닝을 투구하며 12승 5패 138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했다.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불의의 사고를 겪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그리고 네일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13개의 탈삼진을 수확하면서 1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IA에겐 에릭 라우어라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선택도 있었다. 올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라우어는 7경기에서 34.2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도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적인 성적은 아쉽지만 라우어가 2018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 36승 3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올린 준수한 커리어의 투수란 점에서 그를 더 믿어볼 수도 있었다.

적응을 마친다면 상대적으로 올 시즌 더 잘할 것이란 기대를 품어볼만도 했다. 하지만 KIA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올러를 붙잡았다. 단순히 커리어만 본 것이 아니라 라우어가 짧은 기간이지만 KBO리그에서 뛴 모습을 본 만큼 리스크는 있더라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만한 올러를 뽑은 것이다.

네일과 올러의 외인 원투펀치가 KIA의 기대대로 잘 운영될 수 있다면 올 시즌 겪었던 선발진 불안 등의 문제는 확실히 해소될 수 있다. 올해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네일이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만큼 올러의 교체는 KIA로서도 충분히 걸어볼만한 모험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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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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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 아니다. KIA는 외인 타자에도 변화를 줄 모양새다. 바로 지난 3년간 KIA에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작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언론 CBS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위즈덤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영입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메디컬테스트 등 과정이 마무리 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오피셜 발표만을 남겨둔 단계로 단계로 KIA가 지난 3년간 동행했던 소크라테스와 작별하고 위즈덤의 손을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빅리그에서만 88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위즈덤의 장타력이 KIA가 소크라테스를 대신해 외인 교체라는 모험수를 꺼내든 기대 요소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름을 받은 위즈덤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53경기에서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써냈다.

특히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 이후 3시즌간 정확도에선 약점을 보였지만 확실한 장타력을 보여줬다. 2021년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8홈런-61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했고, 2022년엔 타율 0.207/25홈런-66타점/OPS 0.724를 기록했다. 이어 2023년에도 위즈덤은 타율 0.205/23홈런-46타점/OPS 0.7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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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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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뚜렷하다. 2021~2023년까지 3시즌 간 위즈덤이 기록한 홈런 숫자는 76개로 해당 숫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위즈덤은 올해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8홈런/23타점으로 부진한 끝에 방출되고 말았다. 그만큼 약점은 뚜렷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473타석을 소화하면서 삼진만 540개를 당했다. 3타석 가운데 1개가 삼진인 꼴이다. 36.7% 확률이다. 또한 위즈덤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09/출루율이 0.291로 상당히 낮다.

소위 말해 ‘걸리면 넘어가는’ 스타일이지만 아니면 삼진을 쏟아내는 유형의 타자다. 자칫 적응하지 못했을 경우 실패하기도 쉬운 유형의 외국인 타자인 셈이다. 역대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형 스타일의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물론 KIA가 기대하는 건 제2의 데이비슨과 같은 사례일 것이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올 시즌 46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그런 데이비슨도 마이너리그에서 12시즌 동안 5275타석에서 삼진 1403개를 당하며 고전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비슨은 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하는 142개의 많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더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율을 끌어올린 끝에 시즌 타율을 0.306으로 마쳤다. 또한 119타점을 쓸어담으며 0.633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전체 투수들의 구속이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떨어지는만큼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데이비슨과 비교해 더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던 위즈덤이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점쳐볼 수 있다.

여러모로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지만 KIA로선 모험수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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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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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처음 KIA와 인연을 맺은 소크라테스는 올해까지 통산 409경기에서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270타점 63홈런 40도루 OPS 0.843을 올린 좌투좌타 외야수다. 2024시즌은 140경기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 26홈런 97타점 기록하며 한국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렇지만 소크라테스는 외야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고, 매 시즌 슬로우스타터로서의 약점이 있었다. 또한 30개 이상의 홈런은 기대할 수 있는 전형적인 슬러거 유형의 타자가 아니란 점에서도 중심타선에서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있는 스타일이다. 그런면에서 KIA는 위즈덤 영입으로 김도영-나성범-최형우와 함께할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더 끌어올리는 선택을 했다.

결국 안정보다는 변화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안주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는 과감한 모험수를 던진 KIA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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