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지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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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거 하다 보면 구단에서 알아서 잘해주시지 않을까요?"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은 2024시즌 KBO리그가 끝난 뒤 열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대어로 거론됐다. 정규시즌 활약은 뛰어났다. 타격 성적 100경기 3홈런 78안타 36타점 43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58을 마크했다.
삼성 구단은 류지혁에 대해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비를 할 때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 선수다.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다.
놓칠 수 없는 자원이었다. 구단은 16일 류지혁과 계약 소식을 알려왔다. 삼성은 "류지혁과 4년간 최대 26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3억 원, 4년 연봉 합계 17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의 조건이다. 인센티브를 뺀 보장 금액만 20억 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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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외에도 류지혁의 팀 내 역할은 중요하다. 삼성은 특히 고참급과 젊은 선수들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서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부주장 류지혁이다. 시즌 중 박진만 감독도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나이 차이가 크다.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며 "류지혁이 가교 역할을 해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장 구자욱이 빠졌을 때 류지혁의 존재감이 더 빛났다. 구자욱은 지난 10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 LG 트윈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고 쓰러졌다.
혼란에 빠질 수 있던 상황에서 팀을 하나로 모았다. 류지혁은 이틀 뒤 인터뷰에서 "(구)자욱이 형이 다치고 나서 더그아웃이 어수선했다"며 "붕 뜬 느낌이 들어서 수비에서 들어올 때 후배들에게 얘기를 했다"고 돌이켰다. 그때 류지혁은 다른 선수들에게 '자욱이 형이 없어도 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한다. 있는 사람이 해야 하니까 집중 좀 잘하자. 어수선해지지 말자'는 말로 후배들을 다독였다고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류지혁의 리더십은 돋보인다. 특히 삼성의 내야진 구성을 보면 류지혁의 임무는 더 막중하다. 1986년생인 1루수 박병호와 2003년생인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의 경력 차가 크기 때문. 가교 역할은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류지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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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실 선수 본인도 사자 군단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아 보였다. 류지혁은 지난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23년부터 삼성 소속으로 뛰고 있다.
올 시즌 PO를 치르던 기간, 류지혁은 "(FA를) 솔직히 생각 안 하려고 했다"며 "하는 거 하다 보면 구단에서 알아서 잘해주시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도 류지혁의 삼성 잔류를 반겼다. 류지혁은 재계약 후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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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류지혁의 다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류지혁은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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