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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민희진, 뉴진스 '좋아요'만 누르고 '템퍼링 의혹'에만 닫힌 '입'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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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민희진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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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선택적 떳떳함을 택한 건가.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의 입이 닫힌 지 2주 째다. 발 빠르게 해명해야 하는 템퍼링, 투자자 접촉설에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가 의아할 뿐이다.

현재 민희진은 뉴진스 템퍼링 의혹(계약 만료 전 제3자 접촉)을 받고 있다. 외부 투자자와 접촉해 뉴진스를 어도어로부터 빼내려 했다는 '은밀한 회동'이 근거가 됐다.

민희진은 하이브 경영권 찬탈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피프티 피프티 템퍼링 사태와의 동일시 움직임이 일자 이를 강하게 부정한 바다. '뉴진스의 엄마'로 불리며 자식을 끔찍하게 아끼는 모성애와 대표의 책임감도 어필했다. 필터 없는 당당함으로 각종 '설'들에 소위 '맞다이'도 떴다.

하지만 뉴진스에게 치명적인 템퍼링 의혹에는 사뭇 다른 태도다. 지난 2일, 민희진, 다보링크 A 대표, 뉴진스 멤버 큰아빠 B 씨의 '9월 3자 회동' 사진이 공개돼 템퍼링 의심이 더해졌다. A 씨는 "민희진과 B 씨가 이미 하이브 탈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B씨가 먼저 연락이 왔다.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하더라" "투자자를 찾는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다" 등 만남서 나눈 대화를 증언했다. 이들이 나눈 대화의 시간은 약 3시간. 짧지 않은 시간이다.

사실이 아니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해명해야 할 문제다. 하이브 사태 초반, 발 빠르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당함을 증명했던 것처럼 말이다. 템퍼링 의혹에 대한 민 전 대표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민 전 대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해명할 자리는 있었다. 지난 6일 열린 한화손해보험X폴인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자 무대로 선 민희진이다. 그는 "공격을 많이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등 의미심장한 '감정 해명'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이후 하이브 전 대표이사, 최고홍보책임자, 템퍼링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고소했다.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추측에 더해 작성했다는 것이 이유인데, 어떤 것이 거짓이며 추측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템퍼링 의혹은 아티스트 이미지에 치명적이다. 피프티 사태로 가요계뿐만 아니라 대중도 엄중하게 바라보는 사안이 됐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은 공식 성명문을 통해 민희진에게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고,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써클차트에서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경고한 상태다. 이미 뉴진스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온 신한금융그룹이 12월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희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해명 골든타임은 짧아진다. 어느 때보다 전면에 나서야 하는 '템퍼링' 의혹이다. 보여지는 결과가 어떤 것이라 해도 템퍼링 꼬리표는 떼기 어렵다.

이 가운데 어도어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한 뉴진스가 '뉴진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SNS 계정을 개설했다. 멤버들은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저희는 강하다"라고 현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희진이 멤버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흔적을 남겼다. 가장 먼저 답을 내놔야 하는 템퍼링 의혹은 무시한 채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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