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아가 김승수의 고백을 거절했다. 사진|SBS ‘미우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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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양정아(이상 53)가 찍은건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의 고품질 ‘썸’ 드라마였다. 길었던 ‘썸 장사’는 예상대로 연인으로의 발전이 아닌, 친구로 남기였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는 배우 김승수가 오랜 동갑내기 절친인 양정아에게 드디어 고백했고, 양정아가 이를 거절하는 것으로 기나긴 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미우새’를 통째로 차지한 김승우-양정아 ‘고백 편’은 최고 시청률이 무려 무려 19.1%까지 치솟으면서 김승우는 안됐지만 ‘미우새’는 흐뭇하게 썸 장사를 마쳤다.
김승수는 친한 배우 손지창과 마지막으로 상담하며 양정아에 대한 고백을 결심했다. 남자보다 더 마음이 맞는 오랜 친구, 그 친구에 대한 이성적 감정, 하지만 고백했다가 좋은 친구를 잃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생각많은 김승수를 끝까지 머뭇거리게 했지만 김승수는 끝내 ‘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나섰다.
양정아를 위해 선물용 머플러를 고르고, 고깃집이 아닌 분위기있는 식당에서 양정아를 기다리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김승수. 식사는 하는둥마는둥 하다 양정아에게 “친구가 아닌 다른 의미로 만나고 싶다”며 “누가 나한테 여자있구 있냐고 물으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에둘러 고백했다.
김승수의 고백을 거절한 양정아. 사진|SBS ‘미우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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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색 터틀넥 니트를 입은 양정아는 이날따라 더 분위기있게 예뻤고(멜로 찍은 카메라도 열일했다), 친구의 고백에 팔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이후 밤 공원 산책 끝에 양정아를 집에 데려다주던 차 안. 양정아가 생각보다 빨리 답을 꺼냈다.
생각많고 섬세한 친구 김승수의 고백에 양정아는 현실적으로 답했다. 한번 갔다 왔고, 나이가 있는 만큼 결혼, 2세 등을 생각하고 만나야 하는 상황을 짚은 양정아는 “네가 예쁜 가정 꾸려 아이 낳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김승수의 행복을 빌어주며 고백을 거절했다.
이날 스페셜 MC로 나온 배우 오윤아는 양정아의 현실적 고민을 이해했고, MC 신동엽은 친구 김승수를 배려하는 “양정아의 마음이 깊다”고 토닥였다.
김승수가 ‘미우새’에 합류한 이후 얼마되지 않아 주 관심은 친구 양정아와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 모아졌다. 남녀간에 우정이 어디 있냐는 오래되고 답 없는 논쟁 주제에 다시 갑론을박을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가득 안겼다. 하지만 콧노래도 하루 이틀이고, 길어진 두 사람의 ‘썸’은 설렘과 비례해 방송용 아니냐는 의혹도 커져 갔다.
양정아가 김승수의 고백을 거절하며 ‘친구’로 남자고 했다. 사진|SBS ‘미우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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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속지만, 알고 속는 경우도 많다. 연애 예능이 먹히는 이유다. 연애 ‘예능’인데도 보다 보면 설렘 공감 과다로 실제인양 빠져든다. ‘우리 결혼했어요’ 커플들은 지금도 회자된다.
시청자들이 이 썸의 결말을 과연 몰랐을까? 두 사람이 진작 남녀로 서로를 바라봤다면 여태 친구로 지냈을까? 저렇게 생각많은 김승수가 양정아에 대한 진심을 온 국민이 보는 TV에서 고백했을까?
예능이든 드라마든 적당히 끝내야 한다. 시청자들이 속아준다고 하염없이 끌다간 순식간에 훅 간다. ‘고백 편’이 더이상 질질 끌지 않고 한 회차에 고백과 답을 모두 담아내며 ‘썸’을 종료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전개는 고구마였지만 엔딩은 맛집 수준이었다. 아름다운 두 배우에, 그림도 예뻤고, 우정과 사랑 사이 스토리도 적당히 안타까웠다. 이쯤에서 참 잘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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