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패배' 과르디올라 감독 "해결책 못 찾아…선수들 긴장 풀었으면"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던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어두컴컴한 터널 속을 걷고 있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맨시티는 지난 14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에 3-0으로 승리하면서 공식 대회 7경기 무승(1무 6패)을 끊어냈지만, 1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2-2 무승부 이후 유럽축국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아쉬운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줬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들어서 눈에 띄는 체력 저하와 스피드가 문제였다.

이후 후반 4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동점을 내줬고, 2분 뒤인 45분에 아마드 디알로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패배했다. 특히 아마드의 침투를 놓친 맨시티 수비의 치명적인 실수가 승패를 바꿨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선도자이자 감독이다. 훌륭하지 않다. 스스로를 변호할 방법이 없다.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자신의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은 볼이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불안함을 보였다. 가장 나쁜 점은 평정심과 차분함이 없다. 전환점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긴장을 풀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 경기 방식은 좋지 못하다. 전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지금은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오늘 마지막 몇 분 동안은 15세 이하(U-15) 팀처럼 경기를 뛰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1-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페널티킥으로 끝났다. 개인이나 전체 모두 잘해야 하고, 오늘 경기는 맨시티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