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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아직 갈증을 다 해소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를 마친 뒤 소감을 밝혔다.
이번 월드투어 서울 대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펼쳐졌다. 13일 예선을 거쳐 14일부터 결승이 진행됐다.
김길리는 14일 여자 1000m 결승서 1분30초884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투어 2번째 금메달이자 개인 종목 5번째 메달을 챙겼다. 이번 서울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앞서 캐나다 몬트리올서 펼쳐진 1차 대회서 김길리는 여자 1500m 금메달을 땄고, 같은 장소서 열린 2차 대회서 1500m 은메달과 500m 동메달, 중국 베이징서 치른 3차 대회서 1500m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14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도 출전했다. 김길리는 최민정(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와 힘을 합쳐 4분11초855로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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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2관왕의 퍼즐을 맞췄다.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최민정, 김태성(서울시청), 박지원(서울시청)과 함께 출전했다. 한국은 2분38초036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월드투어 남자, 여자, 혼성계주를 통틀어 단체전 첫 우승이었다. 혼성계주 금메달은 2022년 12월 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펼쳐진 2022-2023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약 2년 만의 쾌거였다.
다만 김길리는 개인 종목에선 메달을 더 추가하지 못했다. 주 종목인 여자 1500m서 결승에 진출했으나 6위(2분27초465)에 머물렀다.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가 2분27초075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최민정과 함께 결승에 나서 입상을 노렸으나 둘 다 실패했다. 최민정은 4위(2분27초328)에 그쳤다.
김길리는 한국의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서도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다. 5명 중 4위(43초771)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산토스-그리스월드가 43초362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2023-2024시즌 월드컵 여자 종합 랭킹 1위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던 김길리는 올 시즌 월드투어 랭킹 포인트 692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토스-그리스월드가 738점으로 1위, 단거리 강자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가 728점으로 2위다.
김길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내년 2월 네덜란드 틸부르크서 개최 예정인 월드투어 5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같은 기간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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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4차 대회를 마친 김길리는 "오늘(15일) 개인전 두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쉽다.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혼성계주 금메달에 관해서는 "레이스 시작부터 흐름이 무척 좋았다. 덕분에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 및 컨디션 회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까지는 대회별로 한 선수가 개인 종목 2개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대회별 3개 종목에 나설 수 있게끔 바뀌었다. 더 많은 종목에 출전할수록 종합 랭킹 관리에 유리하지만, 그만큼 체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김길리는 "체력 면에서 많이 힘들다고 느꼈다. 앞으로 남은 대회들을 더 열심히 준비해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난 시즌과 달리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이 꽤 올라온 듯하다. 또한 다른 팀들이 한국을 많이 분석하고 공부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나도 더 대비하려 한다. 분석을 통해 전략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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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선 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여자대표팀의 '원조 에이스' 최민정이다. 김길리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성남시청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민정은 "좋은 후배가 있어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 중 경쟁도 중요하지만 훈련하는 과정도 무척 중요하다. 함께 좋은 과정을 만들어가다 보면 결과도 잘 나올 것이다"며 "아시안게임에선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단거리, 혼성계주, 여자 계주 등을 잘하는 팀이다. (김)길리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길리도 "언니와 훈련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언니에게 의지하고 있다. 가족 같다"며 "남은 기간 아시안게임을 열심히 준비해 언니와 같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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