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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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시몬이 세 달 전 막내아들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며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진시몬의 근황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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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진시몬은 제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1989년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하며 '낯설은 아쉬움'으로 데뷔한 가수로 소개됐다.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나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했다.
진시몬은 "돈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선생님하고의 의리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선생님이 주는 대로 받았고,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그땐 심적으로 심각했다.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군 제대 후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복귀가 힘들어지자 진시몬은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진시몬은 "제주 동창 친구와 칫솔 살균기, 치약 압축기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에 10개 지사가 있었고, CF도 찍고 반응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물건 2500개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현금 대신 가계수표, 당좌로 당기순이익을 주겠다더라. 결국 사기를 당한 거다. 빚이 7억원 정도 됐다"고 했다.
진시몬은 빚을 갚기 위해 "업소에서 일을 많이 했다. 라이프 카페, 나이트클럽 일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빚 청산 이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그는 '보약 같은 친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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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에겐 또 다른 아픔이 찾아왔다. 진시몬은 세 달 전 막내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냈다고 털어놨다.
진시몬은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다가 거기서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필리핀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진시몬 막내아들은 26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진시몬은 어머니와 함께 막내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주를 먼저 떠나보낸 진시몬 모친은 "병원 갈 때만 해도 살아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한국 같았으면 살았을지 모른다"며 속상해했다.
진시몬은 "거기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유품 정리하고 이런 걸 쓰고 싶지도 않았다.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진시몬은 아들을 떠나보낸 후에도 강원도 영월의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바쁘게 살고 있었다.
그는 "'이런 일이 나한테도 생기는구나'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웬만하면 바쁘게 살자' 하면서 바쁘게 살고 뭐든지 해보는데, 그래도 혼자 있으면 (아들이) 생각난다.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진시몬은 오랜 유학 생활 끝에 국제변호사가 된 29살 큰아들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진시몬은 막내아들이 떠난 후 큰아들에게 의지하고 집착하게 된다며 "'잘못되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 그런다. 엄청 걱정된다. 트라우마 같은 게 생겼다. 전화 몇 번 안 받으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뭔 일 있나 싶다"고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인도 연락 안 되면 자꾸 전화하고 확인하게 됐다. 인생이란 게 사람 목숨이라는 게 한순간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진시몬은 12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다 외로움에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며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부채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들과) 너무 떨어져 지내고 같이 데리고 한 침대에 자보지도 못하고 그런 것이 너무 후회스럽더라.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기도 하고 힘들다.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속상해했다.
이후 진시몬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들고 막내아들이 묻힌 곳을 찾았다. 그는 막내아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 들고 자주 올게"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보러 오면 마음이 편하다. 곁에 없지만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고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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