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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미국증시 랠리 내년엔 둔화, 특히 빅테크 실적은…"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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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미국증시 랠리 내년엔 둔화, 특히 빅테크 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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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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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은 내년 미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연간 8% 정도 상승은 예상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10개 은행이 S&P500지수의 내년 상승률을 평균 약 8%로 제시했다고 집계해 보도했다. 내년 말엔 S&P500지수가 약 6550포인트 선에서 거래되리란 전망이다.

연간 8% 상승은 S&P500지수의 연평균상승률인 11%에 못 미치는 것이다. S&P500지수는 AI(인공지능) 붐과 트럼프 랠리 등에 힘입어 올해에만 27% 가까이 뛰며 10일 6034.91에 장을 마쳤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시장에 만연한 낙관론과 내년의 현실 사이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은행 가운데선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은 S&P500지수가 약 7% 상승해 내년 말 6500을 가리킬 것으로 예상했고,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도이체방크는 10% 넘게 올라 7000을 찍을 수 있다고 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가 예외적으로 보이는 건 "나머지 세계가 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절대 기준으로선 지난 10년에 비해 "꽤 정상적"이라고 분석했다. MSCI에 따르면 전 세계 선진국 주가지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30%에서 현재 70%까지 커진 상태다.

S&P500지수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S&P500지수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트럼프 집권 2기가 본격 시작되면 투자자들이 한층 신중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국 증시를 뒷받침하는 빅테크들의 실적 성장세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단 관측이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 미국 6대 빅테크 기업들의 최근 분기 순익 성장률은 평균 33%지만 내년엔 이 수치가 16%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AI 관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의 강한 상승률이 계속 이어지는 건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라며 "빅테크는 충분히 가치가 평가되고 있고,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의 고율 관세는 미국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려 미국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법인세 인하 효과가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한편 한 해 전 월가의 미국 증시 전망은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 모간스탠리와 JP모간 등은 올해 S&P500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5100 정도를 가리킬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가장 낙관적인 편에 속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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