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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주장 손흥민(32)을 보좌하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가 미국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 데포르테스'를 통해 레비 회장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 발목을 다치면서 4경기를 빠진 후 나선 복귀전이었던 만큼 토트넘엔 큰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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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대신 라두 드러구신이 투입된 토트넘이지만 그 때까지 2-0으로 앞서던 토트넘은 이후 내리 4골을 내줘 결국 3-4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이 막판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를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6승 2무 7패(승점 20)가 되면서 11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 4위와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허탈한 듯 위를 바라보며 "이런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 여기에 서서 실수에 대해 종일 떠들 수 있지만 차라리 내가 놓친 찬스를 탓하고 스스로를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경기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나도 사람이고 기회를 놓친다. 너무 중요한 경기이기에 팀에 미안하다"고 자기 반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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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솔직히, 말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이라고 말하며 다소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매년 경쟁력을 유지하고, 리버풀이 어떻게 팀을 강화하는지 보라. 첼시도 마찬가지로 강화하고, 잘 안되면 또 강화하고, 이제야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가 따라야 할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깨닫기를 바란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항상 똑같다. 먼저 선수들이 책임을 지고, 그 다음에는 코칭 스태프가 교체되고, 하지만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똑같다"고 덧붙여 토트넘 구단 수뇌부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토트넘은 구조적으로 보면 매년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구단"이라면서도 "그들이 진짜 책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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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 더욱 큰 압박에 시달릴 예정이다. 꾸준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결과 역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와 같은 강팀을 이기고도 하위팀에 승리를 헌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시에 레비 회장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레비 회장이 임명한 감독인 만큼 다시 실패로 끝날 경우 함께 퇴진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단 내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001년 38세의 나이로 토트넘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23년 동안 감독은 물론 선수 영입까지 구단의 주요 임무를 도맡았다.
하지만 레비 회장 재임 동안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뿐이다. 팬들은 레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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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회장은 클럽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대형 선수 영입에는 소극적이었다. 위고 요리스(38, LA FC)는 "토트넘 수뇌부가 우승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것이다.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로메로는 "그는 훌륭한 감독이다. 첫 시즌에 그 점을 봤다. 이번 시즌에는 너무 부상으로 많았다"면서 "선수들이 첫 번째로 비판받고, 10경기를 지면 스태프가 교체되지만,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나와 동료들은 이 코칭 스태프와 매우 행복하다"면서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축구 스타일을 사랑한다. 우리는 빨리 다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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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토트넘 수뇌부는 로메로를 붙잡기 위해 손흥민 이상의 구단 최고 주급을 주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로메로의 이런 발언은 토트넘 경영진을 당황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임시 감독 포함 벌써 5명의 사령탑을 경험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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