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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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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럴 수가!…"팀 실망시켜, 날 비난하라"→첼시전 2-4 역전패, 빅찬스미스 2회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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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가 팀을 실망시켰다."

경기를 잘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사과하고, 이날 만큼은 골잡이로서 여러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토트넘이 또 졌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선 2연패에 빠졌다. 이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만에 두 골을 챙기며 모처럼 승리를 챙기는 듯 했으나 이후 수비 불안 등이 겹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득점했다. 이번 시즌 5호골이며, 프리미어리그 한정하면 4호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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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골 넣었다고 좋아하기엔 큰 찬스를 놓친 것이 여러 개여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에 따르면 빅찬스미스가 두 차례 있었다.

이날 패배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연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토트넘은 6승 2무 7패(승점 20)를 기록, 순위가 11위까지 미끄러졌다.

손흥민은 이날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고 팀이 2-4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시즌 5호골을 터트렸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5호골보다는 앞서 놓친 두 차례 결정적 찬스가 더욱 뼈아팠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쿠쿠렐라가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잔디에 어울리지 않는 축구화를 신고 나온 게 컸다. 토트넘이 두 골을 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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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측면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라가 빌드업(공격 작업) 과정에서 넘어지자 존슨이 재빨리 낚아채 쇄도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크로스를 내줬다. 골대 앞으로 쇄도하던 솔란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불과 6분 뒤 추가 득점하면서 승기를 일찌감치 잡았다.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주인공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주인공이었다.

쿠쿠렐라가 또 미끄러지며 볼 처리를 제대로 못 한 사이 볼을 빼앗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첼시는 전반 17분 쿠쿠렐라의 패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된 산초가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에 성공,토트넘을 압박했다.

손흥민은 이후 첫 찬스를 놓쳤다.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한 게 오른쪽 골대 상단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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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두 차례 좋은 패스를 찔러넣었으나 동료 선수들이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해 2도움을 날렸다.

손흥민은 전반 34분 왼쪽 코너킥을 직접 찼고 이를 사르가 골대 정면에서 머리에 맞췄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1분 뒤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넣어줬지만, 이번에도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손흥민 입장에선 시즌 5~6호 도움이 연이어 날아간 셈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중앙 미드필더 비수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칙을 범하며 옐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2분 뒤 첼시 간판 스타 팔머가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차 넣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볼이 오른쪽 골대 밖으로 벗어나며 또다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득점 기회와 어시스트를 놓치는 사이 첼시는 역전포와 쐐기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대역전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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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 28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역전골을 내주더니 후반 39분 팔머에게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허용하며 2-4로 끌려갔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시즌 5호골을 넣으며 마지막 추격전을 시도했다.

이날 교체투입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뚫은 뒤 내준 컷백을 손흥민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방향 바꿔 골망을 출렁였다.

거기까지였다. 손흥민은 이후 한 번 더 기회를 잡았으나 완벽하게 슈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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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추격골은 상당히 늦은 시간에 터졌고 결국 토트넘은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역전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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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내가 팀을 실망시킨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손흥민은 이어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 하루 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나를 비난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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