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도대체 배구를 몇 살까지 해야…” 데뷔 19주년 김연경이 당황했다, ‘20주년 30주년 쭉~!’ 팬들의 종신 소망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데뷔 19주년을 맞이한 김연경(좌)과 김수지 /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김연경 /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인천, 이후광 기자] “도대체 저는 배구를 몇 살까지 해야 하나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지난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 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는 '배구여제' 김연경이었다. 팀 최다인 28점을 책임졌는데 공격성공률이 무려 67.57%에 달했다. 후위 공격 2개,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가 포함된 활약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1, 2세트까지는 서브에서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그래서 상대가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거기에 우리 블로킹과 수비가 흔들렸다”라며 “그래도 3세트 후반부터 흐름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마지막에 이겼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역전승 소감을 전했다.

경기의 승부처는 5세트 7-7이었다. 랠리가 펼쳐진 가운데 김연경이 상대 외국인선수 빅토리아의 회심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5세트 승기를 가져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김연경은 “빅토리아 공격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유독 뒤를 보고 많이 밀어서 때리더라. 맞고 튀는 게 많이 나왔다”라며 “하나는 꼭 잡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고은과 스위치했을 때 오른쪽에서 두 번 막았고 내 자리에서는 막지 못했다. 블로킹 2개가 나온 건 다행이지만, 다음 경기 때 대비를 더 잘해서 나와야할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1세트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정윤주가 5세트 때 내가 후위에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잘해줬다. 당시 블로킹, 수비 하나가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빅토리아 공격을 막고 나서 분위기가 바뀔 거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OSEN

김연경 /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개막 후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12승 무패(승점 34)가 되며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렸다.

김연경은 “초반 우리가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준비하면서 올 시즌 그래도 뭔가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2연승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라며 “우리는 12연승을 거뒀기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매 경기가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연승은 언젠가 당연히 끊기는 거다. 연승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고 몸 상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리그 후반부에 더 잘하기 위해서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 매 경기 잘 준비해서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OSEN

흥국생명 /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5-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이날 절친 김수지와 함께 데뷔 19주년을 맞이했다. 경기 후 팬들이 ‘김연경·김수지 프로데뷔 19주년. 20주년 30주년 쭉~!’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준비했고, 두 선수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머리 위 하트를 그리며 팬들과 19주년을 함께 기념했다.

김연경은 “정말 징하게 했다. 배구를 오래한 거 같다. 지금이 19주년인데 현수막에 20년, 30년이라고 쓰여 있더라. 그러면 도대체 배구를 몇 살까지 해야 하나”라고 웃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김수지와 마지막에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는 거 자체가 기념이다. 마지막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팬들의 종신 소망에 대해서는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OSEN

데뷔 19주년을 맞이한 김연경(좌)과 김수지 /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