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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데뷔 19주년을 자축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소속팀 흥국생명의 12연승을 견인했다. 코트를 지배하는 V리그 최강자의 퍼포먼스는 2005년 신인 때나 2024년 현재나 똑같았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 무패, 승점 34점을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9승 3패, 승점 27)을 승점 7점 차로 따돌렸다. 1, 2라운드 전승과 함께 선두 수성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연경은 팀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 내 최다 28득점을 책임진 것은 물론 12연승 무산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을 벼랑 끝에서 구원하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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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3세트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냈다. 8득점, 공격 성공률 72.73%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로 IBK기업은행의 셧아웃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8-5로 앞선 4세트 중반에도 게임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했다. 5세트 승부처에서도 해결사로 수차례 나서면서 팀의 12연승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
김연경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 2세트까지는 우리가 서브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 못했고 어렵게 게임을 했다"며 "다행히 후반부터 조금씩 우리 페이스를 찾았고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88년생인 김연경은 여전히 V리그 여자부 'No.1'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다. 241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5위, 국내 선수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48.55%로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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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난다. 특유의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과 192cm의 장신을 활용한 블로킹도 상대팀들에게는 악몽이다.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승부처에서 상대팀 에이스 빅토리아의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으로 저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김연경은 "빅토리아가 밀어치는 공격(상대 수비를 겨냥해 블록 아웃 득점 유도)을 많이 했는데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데 힘들었다"며 "중요할 때 빅토리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 다행이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었다"고 돌아봤다.
김연경은 짜릿한 역전승 직후 '절친' 김수지와 데뷔 19주년 행사도 기분 좋게 치렀다. 팬들은 '앞으로 20년, 30년 더 쭉'이라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김연경이 앞으로 더 오래오래 코트를 누비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나선 V리그 데뷔전에서 29득점을 기록, '배구 여제'의 화려한 등장을 알린 바 있다.
김연경은 "정말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은 뒤 "팬들께서 앞으로 '20년, 30년 더 쭉'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오셨는데 '내가 몇살까지 뛰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데뷔) 30년을 채우는 건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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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수지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만나 흥국생명에서 같이 뛰는 것도 인연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V리그 정상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던 가운데 올 시즌은 반드시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걸 꿈꾼다. 소속팀 흥국생명이 신구조화 속에 1, 2라운드를 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김연경은 "내 예상보다 우리 팀이 더 빠르게 강해지는 것 같다. 시즌 초반 이렇게 잘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연승은 언젠가는 끊기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우리가 시즌 후반 더 잘하기 위해서는 몸 상태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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