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펀더멘털·매크로에 달렸다…추가 하락 가능성 작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명호 국회 의사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야6당이 공동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등을 보고하고 있다. 2024.12.0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비상계엄 사태가 끝나자 탄핵 정국에 돌입했다. 계속되는 정치적 불확실성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연일 하락했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는 단기 투자 심리에만 영향을 미칠 뿐 증시 향방은 펀더멘털과 매크로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4% 하락한데 이어 연일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 비상계엄이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되고,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탄핵 정국이 시작된 탓이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면 180일 이내에 진행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의 탄핵 결정 여부는 재판관 7인 이상 출석, 6인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당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한 만큼 탄핵소추안 통과 여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헌법재판소가 현재 6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는 것도 변수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증시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치적 혼란은 아직 완전한 수습까지 추가적인 진통이 예견되고 있어 시장의 향방 역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의된 탄핵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이번 혼란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자칫하면 국가 리더십의 공백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정부 주도 정책이었던 '밸류업'은 추진 동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아 정부의 지출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내수가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탄핵 등 정치적 문제들이 증시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점,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놓고 국가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탄핵 문제는 펀더멘탈 재료보다는 단기 투자 심리의 이슈"라며 "과거 탄핵 국면에서 증시가 정치적 리스크보다는 결국 국내외 경기 흐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정은 기업 이익 등 펀더멘탈의 훼손이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추가 낙폭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향방을 결정할 수출 지표는 둔화하고 있고, 트럼프 2기가 출범을 앞두는 등 매크로 환경도 좋지는 않다. 증시가 정치적 문제로 인해 추가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크게 반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변 연구원은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트럼프의 대중 관세 확대 영향으로 인해 대중 수출 역시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증시 추가 급락에 대한 가능성은 작을 것이나 수출 증가율 마이너스 가능성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잔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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