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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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알리 파즐리와 김정호가 맹활약했다.
삼성화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3-25, 25-18, 25-16, 25-21)로 승리했다. 삼성화재 아시아쿼터 파즐리가 최다 득점(32점·공격성공률 63.04%)을 기록했고, 김정호가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파즐리는 최근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5승 7패(승점 18)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6승 6패·승점 17)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 패배(2-3)도 설욕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새 외국인 선수 두산 니콜리치가 합류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늦게 입국하면서 훈련을 하지 못해 선발에선 제외됐다.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김형근이 선발 출전했고, 김지한과 알리 파그라하스트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다. 삼성화재는 파즐리와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 이시몬으로 삼각 편대를 이뤘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삼성화재 알리 파즐리.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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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초반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우리카드는 김지한과 알리가 공격을 이끌었고, 삼성화재는 파즐리와 그로즈다노프 쌍포로 맞섰다. 두 팀은 계속해서 2점 이내 점수 차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고,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19-20에서 김지한과 알리의 공격에 힘입어 역전한 우리카드는 24-23에서 알리가 2인블로킹을 뚫어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중반 그로즈다노프 대신 들어온 김정호가 2세트 스타팅으로 나섰다. 우리카드는 1세트와 달리 범실을 쏟아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공수에서 힘을 보태면서 1세트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미들블로커진이 힘을 냈다. 손태훈의 블로킹이 터졌고, 김준우가 속공 2개를 터트렸다. 이어 알리의 범실과 김지한의 공격 실패가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8-6,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우리카드의 포지션 폴트, 김지한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11-7, 4점까지 벌어졌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의 기세가 이어졌다. 김정호의 퀵오픈 이후 손태훈이 두 차례 블로킹을 잡아내며 5-1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한태준과 알리를 빼고 이승원과 송명근을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는 한성정의 스파이크와 이상현의 블로킹으로 9-11까지 따라붙었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삼성화재 김준우(왼쪽)와 이호건.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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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즐리가 고공 폭격을 이어간 삼성화재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또다시 범실을 쏟아내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다시 들어왔지만 화력 싸움에서 삼성화재에 밀렸다. 송명근이 분전했지만 파즐리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1세트에 그로즈다노프가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김정호로 교체를 했다"며 "리시브도 잘 했고, 공격도 다른 때보다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로즈다노프에 대해선 "몸 상태의 문제는 아니다. 투지가 꺾여 있기도 하다. 연습에서도 그 과정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파즐리가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절실함도 있다. 뭐든지 습득하려고 하고,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층에서 아끼긴 쉽지 않다.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최대한 배려를 해주려고 한다. 파즐리가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연습에도 참여한다. 국내 선수들도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9득점을 올린 손태훈에 대해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는데 연습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고, 속공에 장점이 있는데 좋은 모습 보였다"고 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첫 세트는 서브가 강하게 잘 들어갔고, 한태준과 이상현이 그로즈다노프의 공격을 잘 막았다. 삼성화재 선수 변화가 생기면서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사이드아웃 범실이 알맞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의 기용에 대해선 "오늘 오전 팀 훈련을 가볍게 한 게 전부라 부상 위험도 있다. 며칠은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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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정관장이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반야 부키리치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48.94%)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도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2연승을 거둔 4위 정관장(6승 6패·승점 18)은 3위 IBK기업은행(8승 3패·승점 21)을 3점 차로 따라붙었다. 도로공사(2승 10패·승점 8)은 6위에 머물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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