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하고 "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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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건설사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공사비 원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서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커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쉽사리 신규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모로 채권을 발행한 건설사는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DL이앤씨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가 발행한 채권이 모두 차환목적으로 발행됐다. 새로운 투자 없이 기존에 빚을 갚을 목적으로만 채권 발행이 이뤄진 것이다. 롯데건설은 하반기에만 5.4~5.8% 금리로 총 3180억원의 공모채권을 찍었다. 삼성물산은 3.3% 수준의 금리로 5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4.4~4.8% 금리로 2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모두 기존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채권 발행을 단행했다. DL이앤씨만 2000억원의 채권을 차환목적 외 운영자금으로도 쓰겠다고 했다.
공사비 원가가 급등하자 건설사들이 신규사업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2로 전년 동기보다 0.92% 증가했다. 이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전엔 120 이하 수준이었다. 두 국가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당시부터 건설공사비가 크게 올랐다. 이때부터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서도 선별수주에 나서며 '알짜배기' 서울 강남에서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한국은행이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낮췄음에도 건설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원자재 가격이 높고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부담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회사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져 신규사업 투자가 활발해진다.
더불어 조기에 해제가 되긴 했지만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인 144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자재 수급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 정치적 불안 요소 탓에 건설사들이 섣불리 신규 수주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대출 규제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시장 회복이 느리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사업보다는 소규모 사업이나 리모델링 사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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