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걱정을 행복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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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겸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체육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도전을 결심한 배경과 향후 체육회 행정을 개선하기 위한 구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으로 현장에서 노력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 학부모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갈수록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떨어지는 현실 속에서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바뀌는 체육계 현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현장의 경험을 가진 스포츠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운을 뗀 그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행정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여러분이 꿈꾸는 행복한 체육을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회장은 “조금만 기다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 텐데, 왜 지금이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지금이어야만 했다”면서 “선수 시절 중국 탁구가 아무리 강해도 승부를 피한 적이 없다. 다음으로 미룬 적도 없다. 내 결심과 용기로 체육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제시하겠다는 각오 하나로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는 변화할 것이냐 또는 변화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외부로부터의 강제적인 변화가 아닌, 체육인 중심의 주도적인 변화를 이끌면서 독립성과 가치를 높이겠다. 선수, 지도자, 동호인, 228개 시군구체육회, 68개 경기단체까지 투명하고 폭넓은 소통을 통해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직력에서 앞서는 이기흥(69) 현 회장의 3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유 전 회장은 “필요하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단언했다. “단일화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문제인 만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방법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한 그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십분 공감하지만, 제가 후보 중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각국 출전 선수 투표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스포츠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9년에는 조양호 당시 회장의 별세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대한탁구협회장도 맡았다. 이후 IOC 선수위원으로 8년간 활동하고, 탁구협회장으로 재선에 성공하는 동안 ‘발로 뛰는 행정가’ 이미지를 쌓은 뒤 대한체육회장 선거 도전에 나섰다.
다음 달 14일에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 전 회장과 이기흥 현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체육계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이기흥 현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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