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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3루'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지션 이동과 생존 경쟁 모두를 받아들이고 주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황재균은 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 글러브 어워즈(REAL GLOVE AWARD)'에서 3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문보경(LG 트윈스), 최정(SSG 랜더스)을 제치고 2024 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3루수로 인정받았다.
REAL GLOVE AWARD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미국 MLB의 골드글러브 어워드처럼,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한국판 골드글러브 어워드이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등록 선수 820명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2024년 수상자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를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에는 WAR을 기준, 상위 5명을 후보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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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받는 게 의아하기는 하다. 선수들이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3루수로 이 자리에 서는 건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에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 시상식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황재균은 2006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년 1군 데뷔에 성공했고, 2008년 현대가 해체 후 키움 히어로즈로 재창단 된 뒤에도 주축 내야수로 활약했다.
황재균은 2009 시즌부터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2010 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이후 유격수로 뛰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3루수로 돌아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과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3루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2020 시즌에는 KT에서 타율 0.312(541타수 169안타) 21홈런 97타점 OPS 0.882로 맹타를 휘두르고 꿈에 그리던 KBO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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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재균은 내년부터 포지션을 1루수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KT가 2024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또 다른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원에 영입, 내야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KT는 황재균이 3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포지션 이동을 통한 체력 안배와 타선 강화를 동시에 노릴 것으로 보인다. 1990년생 허경민과 김상수가 각각 주전 3루수와 유격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황재균은 "이미 글러브를 여러 개 준비해 놨다. 허경민이 나보다 더 좋은 3루수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서 2025 시즌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준비하려고 한다. 여러 포지션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가서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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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기존 1루수로 문상철, 오재일 등 거포 자원들이 있다. 황재균이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과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황재균은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이렇게 된 건 올해 내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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