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랭킹 2위 시비옹테크, 도핑 적발로 1개월 자격 정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도핑 적발로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28일(현지시간) 금지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TMZ)이 올해 8월 도핑검사에서 검출된 시비옹테크에게 자격 정지 1개월 징계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트라이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복용할 경우 혈류량이 증가해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갖고 있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다만 고의성이 없기에 비교적 가벼운 징계로 끝났다. ITIA는 “시비옹테크가 시차 적응과 수면 장애 극복을 위해 폴란드에서 구입한 멜라토닌 약을 먹은 결과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도핑 양성 결과에 대한 선수의 고의성이 크지 않고, 중대한 과실이나 부주의의 수준 역시 가장 낮은 단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이번 자격 정지 징계가 끝나게 됐지만 실질적인 타격도 있었다. 이미 9월 22일부터 10월 4일까지 임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시비옹테크는 1개월 자격 정지로 총 3개 대회에 불참했다. 다행히 징계가 소급 적용되면서 12월 4일 코트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1년 간 지켰던 세계 1위에선 내려왔다. 올 시즌까지 프랑스 오픈 3연패와 메이저 대회 단식 5회 우승으로 주가를 드높이며 세계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로 승승장구했던 그다.

이가 시비옹테크. 사진=AFPBBNews=News1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두 달 반 사이에 나의 결백함을 인정 받기 위해 ITIA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다”면서 “내가 평생 열심히 노력한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진 최악의 경험이었다. 내 인생 전체에서 가장 힘든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시비옹테크는 “많이 울기도 했고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어서 테니스를 다시 할 수 있을지 조차도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고 고백하며 “이젠 결백한 상태로 다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코트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복귀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시비옹테크의 자격 정지 1개월 징계의 타당성을 검토해 스포츠중재판소 제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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