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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컨디션 좋은 손흥민, 시즌 4호골 작렬… BUT 토트넘, SON 빼자 무너지면서 충격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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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ENGLAND - NOVEMBER 28: Dominic Solanke and Son Heung-Min of Tottenham Hotspur react after a missed chance during the UEFA Europa League 2024/25 League Phase MD5 match between Tottenham Hotspur and AS Roma at Tottenham Hotspur Stadium on November 28, 2024 in London, England. (Photo by Julian Finney/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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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부상에도 잘했다. 하지만 그가 빠지자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그대로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AS 로마와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전반 5분 페널티킥(PK) 선제골에 브레넌 존슨의 골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3승 1무 1패로 승점 10을 마크하면서 UEL 리그 페이즈 36개 팀 중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에 한 발 더 다가가지 못했다. 반면 클라우드 라니에리 감독이 부임한 로마는 몰아치고도 오프사이드에서 우나 싶었지만 경기 막판 터진 훔멜스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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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인종 차별 벤탄쿠르 전격 동시 선발 기용
로마전서 토트넘은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로드리구 벤탄쿠르가 선발로 나섰다. 7경기 징계를 받은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리그컵이 아닌 UEFA 주관 경기인 UEL에서는 출전이 가능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18일 FA에게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 이는 벤탄쿠르가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의 유니폼과 관련해 "그 유니폼은 그의 사촌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으니까"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징계였다.

벤탄쿠르는 이후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FA는 "그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모욕적이며, 축구의 평판을 손상시켰다"라며 징계를 확정했다. 벤탄쿠르는 이에 대해 "단순한 농담이었으며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라고 주장했으나, 독립 위원회는 그의 발언이 명백히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징계가 과도하다고 항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미러는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비롯한 5,200만 명의 한국인을 모욕했음에도 징계 경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어 "토트넘의 항소는 옳지 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들은 리버풀전에 벤탄쿠르를 출전시키지 못하게 된 점만 걱정하는 듯하다. 소속 선수가 심각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음에도 이를 교육과 성장의 기회로 삼지 않고, 오히려 그를 감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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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데얀 쿨루셉스키, 파페 마티르 사르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공격진 역시 브레넌 존슨과 손흥민, 도미닉 솔랑케로 토트넘의 최정예 라인업으로 나섰다. 포백은 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벤 데이비스-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한편 골키퍼 장갑은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 굴리옐모 비카리오가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프레이저 로스타가 꼈다. 비카리오는 지난 24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전반 37분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발목이 뒤틀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사실 경기 직전에는 비카리오가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그리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비카리오는 오른쪽 발목 골절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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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후 토트넘의 발표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최소 6주에서 10주 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된다. 실제로 비카리오는 경기가 끝나고 바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대신해서 나선 포스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베테랑 골키퍼다. 다만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기에 후방 빌드업 시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마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서 "우리 1군 스쿼드에는 4명의 골키퍼가 있다"라면서 영입설을 일축했다. 그는 비카리오를 대신해서 당분간 주전으로 나설 포스터에 대해 "오래 알고 있던 선수로 팀 내 리더로 항상 뛸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강조했다.

단 비카리오,포스터 포함해서 토트넘 1군 스쿼드의 골키퍼 4명은 브랜든 화이트, 알피 화이트먼 같은 홈그로운 채우기용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아예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골키퍼가 4명이라고 영입에 선을 그을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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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레스터 동화'를 이끈 명장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한 로마는 스테판 엘 샤라위-아르템 도우비크-파울로 디발라-앙헬리뇨-레안드로 페레데스-마누 코네-제키 첼릭-에반 은디카-마츠 훔멜스-잔루카 만치니-밀레 스빌라르 등 정예 멤버로 나섰다.

대체 불가 SON - 음바페와 달랐다
이날 토트넘의 경기 시작은 매우 좋았다. 전반 2분 파페 사르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수 훔멜스에게서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당초 주심이 파울을 불지 않았으나, 온필드리뷰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끝에 파울로 인정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는 당연히 토트넘의 전담 키커 손흥민이 나섰다. 해리 케인이 떠나고 토트넘의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는 손흥민은 평소 놀라운 성공률을 보인다. PK의 성공 역시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에 손흥민이 나서는 것이 당연한 상황.

전날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리버풀 상대로 0-1로 뒤진 후반 14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PK를 얻어내며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가 해결하지 못했다. 음바페가 찬 슈팅은 리버풀 수문장 퀴빈 켈러허에게 정확히 읽히며 막히고 말았다.

PK 실축을 비롯해 음바페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그는 가장 익숙한 위치인 좌측 공격수로 나서며 리버풀 골문을 겨냥했다. 중앙 스트라이커로 뛴 것도 아니기에 포지션 문제를 변명으로 삼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경기 내내 부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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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음바페와 다랐다. 그는 전반 5분 침착하게 키퍼를 속이고 오른쪽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골키퍼가가 완전히 속으면서 토트넘의 값진 선제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시즌 4호골로 유로파리그 개인 통산 8호골이었다.

이 골은 손흥민 입장에서도 값졌다. 이번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한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의 득점 이후 41일 만의 득점이자,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2022년 10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2년 1개월 만의 복귀골이기도 했다.

토트넘과 로마의 시소 게임
단 승부는 쉽지 않았다. 로마 역시 바로 따라 붙었다. 전반 20분 로마는 디발라가 왼쪽 측면서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이 은디카의 어깨를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심판이 득점을 인정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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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로마는 전반 22분 다시 한 번 디발라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날랜 움직임으로 토트넘 수비진을 정확한 패스로 엘 샤라위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이끌었다.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으나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숨 돌린 토트넘은 전반 34분 역습 상황서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쿨루셉스키가 해냈다. 그가 공을 잡고 중앙서 측면으로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패스를 받은 존슨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2-1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손흥민도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 전반 40분에도 골 지역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은 그대로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매우 날랬다. PK 득점도 득점이지만 경기 내내 토트넘의 공격진을 이끌면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만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상 복귀 이후 가장 몸이 좋아 보이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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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집중력 싸움
후반전서 먼저 교체 카드를 던진 것은 로마였다. 디발라를 대신해서 마티아스 소울레를 투입했다. 소울레는 도우비크와 호흡을 통해 부지런하게 상대 공격진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서 후반 시작 직후는 토트넘이 밀리는 분위기였다.

후반 6분 도우비크의 패스를 받은 파레데스가 시작한 슈팅이 그대로 막혔다. 여기에 로마는 몰아쳤으나 2번의 오프사이드로 인해서 골문을 가르고도 기회가 모두 무산되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15분까지 몰아치던 로마지만 매번 골 기회서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후반 19분 로마는 첼릭 대신 니콜라 잘렙스키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하던 라니에리 감독과 달리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교체 카드를 아꼈다. 후반 22분 브레넌 존슨 대신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대신 이브 미수마를 투입하면서 첫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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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치열하게 추가골을 노렸다. 로마가 후반 24분 솔레가 시도한 헤더가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을 향했으나 포스터가 잡아냈다. 질세라 토트넘도 솔란케가 박스 왼쪽서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때린 것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치열하게 양 팀은 공격을 치고 받았다. 후반 31분 벤탄쿠르가 무리한 태클로 인해 옐로 카드를 받았다. . 영국 'BBC'는 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벤탄쿠르가 옐로 카드를 받자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 차별적 언사로 인해 국내 경기에서만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이 경기는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후반 32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벤탄쿠르 대신 루카스 베리칼, 손흥민 대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벤탄쿠르는 앞서 태클로 받은 옐로 카드의 영향이 있었다. 손흥민은 부상 관리 차원의 교체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침착하게 리드를 지켰다. 수비진서 기본 주전 선수는 페드로 포로말고 없는 상황이나 데이비스와 드라구신이 무난하게 활약해줬다. 여기에 포스터 역시 어려운 찬스 한 번을 막아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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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선제골과 존슨의 추가골을 더해 토트넘은 2-1로 홈에서 난적 로마를 잡아내는 것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진 여파가 있었다. 집중력 여파로 인해 후반 44분 훔멜스가 앙헬리노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몰아쳤으나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말 그대로 손흥민의 공백기 동안 지키지 못하면서 교체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기였다. 여러모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가 다시 한 번 팀의 발목을 잡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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