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 기존 계약서 만료일을 2025년 6월이 아닌 2026년 6월로 1년 늘림에 따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위 기록도 유지하게 됐다.
손흥민 거취를 놓고 토트넘과 오는 1년 7개월 더 동행하는 것으로 영국 언론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내부적으론 이미 옵션을 발동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비영국인 현역 선수 단일 클럽 최장 재직 기록도 계속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7일 토트넘이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조항 활성화 계획이란 점을 전하면서 손흥민도 거론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에도 데이비스를 팀에 남게 할 계획"이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 등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 남길 수 있는 조항을 발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홋스퍼뉴스는 손흥민과 토트넘 구단이 다년 계약 협상을 위한 테이블 차린다는 소식도 전했다.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이를 거부한 정황이 드러나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니 토트넘이 일단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거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데이비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소식을 전하면서 "토트넘은 한국 선수가 그간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클럽에 유지하기 위해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4년 계약을 맺었다. 옵션 발동을 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으며 6월에는 계약 종료 후 떠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봄부터 끊임 없이 흘러나온, 손흥민의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토트넘이 행사한다는 보도가 이달 말 다시 솟구치고 있다.
일각에선 벤 데이비스와 함께 발표하기 위해 손흥민의 옵션 활성화 공식 발표가 미뤄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풋볼 인사이더' 기자 폴 오키프는 "이미 옵션이 활성화됐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긴 손흥민이 북런던 연고 구단에서 최장 11년까지 뛸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그가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1위 기록이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달 중순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29일 기점으로 토트넘에서 9년 3개월 1일을 뛰는 셈이 된다. 손흥민이 2015년 8월28일 입단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영국 국적(잉글랜드·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 등 4곳 축구협회 소속)이 아닌 축구 선수로는 한 클럽에서 가장 오래 뛰는 선수 1위가 바로 손흥민이다.
2위가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로,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한지 9년 2개월30일이 됐다.
비영국인은 사실상 용병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뒤 그런 경향이 더욱 커졌다. 그러다보니 이적시장을 통한 거취 이동이 잦은 편인데, 손흥민은 묵묵히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면서 이제 1위 기록을 세웠고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공식 발표하면 이 기록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당장 올 겨울에도 손흥민을 데려가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토트넘의 윙어 줄부상, 유로파리그 혹은 리그컵 우승을 위한 손흥민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시즌 도중 이적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이 과거에도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에 대해선 상당히 강경한 자세로 나왔던 만큼 손흥민에 대한 이적료도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트란스퍼 마르크트에서 시장가치 4000만 유로, 약 660억원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서 갖는 마케팅 가치까지 프리미엄으로 더해지면 700억원이 적정 이적료라는 뜻이다.
당장 이 돈을 지불하고 손흥민을 데려가려는 유럽 내 구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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