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 행정, 40년간 변화된 것 없어"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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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은 28일 체육계와 관련한 잡음에 대해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남자 유도 95㎏이하급 금메달리스트인 하 이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렇게 됐나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얼마나 잘했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 이사장의 간담회 도중에는 검찰의 진천선수촌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진천선수촌이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70억원 규모의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 체육회 고위 관계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 관계자는 이날 "문체부가 수사의뢰한 사건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체제하의 체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실상 3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하 이사장은 "차기 체육회장은 정말로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들, 그래서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스포츠를 하면서,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하고 이런 것들이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하 이사장은 "요즘 운동선수들의 생각, 사고, 기량은 21세기에 있는데 가맹단체 사고나 행정은 40년 전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똑같다"라며 "변화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
하 이사장은 이날 향후 체육공단 운영 구상 등을 밝혔다. 그는 3년 임기 중 가장 이루고 싶은 것으로 "우리 체육공단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확하게 정립해놓는 것"을 꼽으며 "우리의 설립 취지와 목적, 또 숭고한 서울 올림픽의 정신에 맞게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실패했을 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초 체력 중요하다"며 "누가 옆에서 흔들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체육공단이 되는 데 3년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은퇴 후 모교인 동아대 교수로 37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고 올해 대한체육회의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체육공단 상임감사로 1년 4개월간 재직했으며, 지난 18일 체육공단의 제14대 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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