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 개최
"찍으면서도 울컥하는 순간 많았다"
요리 연구가 윤남노 임태훈 백종원 김민성 데이비드 리 셰프(왼쪽부터)가 27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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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요리 연구가 백종원 셰프가 '백종원의 레미제라블'로 인생의 실패를 경험해 본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첫 방송 전부터 '소년범 옹호' 논란 등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소년보호처분 중 두 번째로 높은 9호 처분을 받은 소년범의 출연이 예고돼 예비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은 가운데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제작발표회가 27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경훈 PD와 김종무 PD, 요리 연구가 백종원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셰프가 참석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인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처음 기획안을 받았을 때 이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결이 달랐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문제가 있는 분들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기획안대로 진행된다면 제가 지금까지 한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보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 기성세대가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청년들에게 무거운 짐을 많이 쥐여준다. 이 프로그램을 잘만 하면 그런 분들한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프로그램에서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창업은 정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잡았다. 촬영은 100일 동안 진행됐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힘든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경훈 PD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 백종원 대표님과 격주로 만나서 회의를 했다. 촬영 기간은 3개월이지만 사전 단계까지 합쳐서 총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대표님이 있었기에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출연진을 장사꾼으로 만드는 게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무 PD는 "백종원 대표님과 만나서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제가 100일 동안 촬영하는 걸 지켜봤는데 왜 백종원 콘텐츠가 많은 시청자들한테 사랑을 받는지가 느껴졌다"며 "백종원 대표님은 열정과 진심을 프로그램에 그대로 녹이는 분이다. 제작진이 준비한 작은 소품 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열정에 감동 받았다"고 감탄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인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프로그램이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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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앞서 백종원이 활약했던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셰프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양식 반),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중식 반), '여의도 용왕' 김민성(일식 반), '고기 깡패' 데이비드 리(고기 반)가 참가자들의 여정에 함께할 예정이다.
양식 반을 담당하는 윤남노 셰프는 "참여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저는 다른 셰프님들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은 편이라서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제 작은 능력이 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과거를 돌이켜보면 저도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한다면 힘든 도전자들한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중식 반을 맡은 임태훈 셰프는 "프로그램 제의를 받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도전자분들의 인적 사항을 모두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내용이 너무 좋았다"고 말문을 열며 "저도 나름 어린 나이에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한테 가르쳐줄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일식 반의 담임 김민성 셰프는 "100일 동안 하면서 위장병이 생겼다. 끝나고 나니까 없어졌다"며 "그만큼 정말 진심을 다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기 반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리 셰프는 "제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도전자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제가 가진 하나의 정보라도 그분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모두 다 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네 명의 담임 셰프와 백종원의 시너지가 기대되는바. 하지만 백종원은 "시너지가 정말 안 좋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백종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감정적으로 이입이 많이 됐다. 저도 매회 촬영할 때마다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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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창업과 연관된 프로그램인 만큼 당근과 채찍이 오가야 했다. 하지만 이게 쉽지는 않았다"며 "제가 강하게 얘기할 때 누군가는 위로를 해주고 제가 보듬어줄 때 냉정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네 분을 섭외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 분이 초반에는 잘해주셨는데 점점 이입을 너무 많이 하시더라.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니까 진행이 안 됐다"며 "누가 도전자인지 모를 정도였다. 본인들의 제자가 떨어지면 항의도 심해서 나중에는 이분들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흔들리는 때가 많았다. 다른 서바이벌은 찍으면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거는 저도 촬영할 때마다 매회 울컥했다. 저도 그랬는데 이분들은 더 심할 테니까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과 네 명의 담임 셰프들은 20명의 참가자들과 성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에서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의 출연이 예고된 바 많은 예비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9호 처분받은 악마 같은, 진짜 인간쓰레기 같은"이라고 말하는 출연자의 음성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경훈 PD는 "총 776명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기회가 절실한 분들만 추려서 200분을 만났고 20명을 선정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세컨드 찬스가 없는 분들 위주로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이 마지노선인 분들이었다. 우리 사회에는 한 번 실패하면 인생이 끝난다는 느낌이 있지 않냐.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분들은 제외했다"며 "가장 절실한 분들 위주로 추렸다. 자립 준비 청년들이나 환경이 안 좋았던 사회를 살아가면서 실패를 겪은 분들로 모셨다. 새로운 기회를 드렸을 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분들만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흠이 있는 분들, 사회적 기준에 못 미치는 분들은 전부 다 걸러냈다.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하는 것 그 이상으로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저희는 100일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 모든 제작진, 셰프님들이 출연자의 개인사까지 다 알고 있다. 여러 가지 결격 사유가 없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저런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종원은 "요즘 자영업계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모두가 성공하길 바란다"며 "그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진짜 진심을 다했으니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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