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프트웨어 ETF 16% 상승
'관세 리스크' 반도체는 2% 올라
뉴욕 증권거래소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뜨는 반면 반도체 기업들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에 직면해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그동안 값이 많이 안 오른 데다 앞으로 정부 규제가 완화될 경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 한 달간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업체들의 인기는 식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향후 수익 대비 주가인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다. 그간의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도 많이 입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시 취임하면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를 정면에서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공언했다.
이에 비해 소프트웨어 분야는 관세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작고 앞으로 AI 관련 산업도 인프라에서 서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글렌뷰 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그간 상승세에서 뒤처졌지만, AI 산업 흐름의 다음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새 정부가 기업 인수·합병(M&A) 규제 등을 완화할 경우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반도체 기업들, 특히 AI 관련 반도체 분야는 그동안 좋은 소식이 너무 많이 나와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도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견조한 전망에 힘입어 최근 급등했고,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 증가로 팔란티어 실적도 좋아졌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를 추적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는 16%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반도체 ETF는 이달 상승률이 2% 미만이다. 신규 자금 유입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반도체 기업들보다 훨씬 많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 상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인기가 반도체 기업을 크게 넘어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주가 차트를 보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은 2025년에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은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증가율도 반도체 기업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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