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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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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다우·S&P500 또 최고치…중동 휴전이 트럼프 '관세 위협' 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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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는 보복 관세 예고

GM·포드 등 자동차株 하락

FOMC 의사록…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소식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을 떨쳐냈다. 다우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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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74포인트(0.28%) 오른 4만4860.31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평균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46포인트(0.63%) 뛴 1만9174.3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약 13개월 만에 중단됐다. 휴전 협정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적용된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 긴장 완화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을 털어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불법 이민자 유입 대처에 미흡하고, 중국은 펜타닐 등 마약 유통 단속에 소극적이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즉시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관세 리스크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협상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이런 관세가 실제로 이행되기보다는 엄포성, 협상 전술에 더 가깝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은 실제 관세 부과보다는 수사적 측면이 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 위협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의 저스틴 오누에쿠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변동성의 시작을 보고 있을 뿐이고, 수사가 지속되면 변동성도 이어질 것"이라며 "관세가 위협인지, 약속인지, 협상 도구인지 평가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주목했다. 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보다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점진적으로(gradually)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할 경우 통화완화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지난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대로 통화완화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OMC 의사록이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Fed가 다음 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3.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9% 반영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Fed가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예고한 0.25%포인트씩 4회의 금리 인하가 아닌, 3회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종목별로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8.99% 내렸다. 포드는 2.63%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캐나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두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비만 치료제 임상 시험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4.76% 밀렸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9%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2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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