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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101표 중 93표 휩쓴 '신인왕' 김택연 "데뷔전보다 더 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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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라 더 뜻깊고 영광스럽습니다."

중앙일보

26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택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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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19)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택연은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101표 중 93표(92.08%)를 휩쓰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신인상을 받았다. 두산(전신 OB 포함) 소속 선수로는 역대 8번째 수상이다.

연말 시상식 신인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김택연은 수상 후 "1년 동안 같이 고생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신 팀 선배들께 감사하다.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신 구단의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택연은 이어 "이런 순간이 오기까지 가장 많이 고생하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다"며 "2군에 갔을 때나 블론세이브를 했을 때도 늘 묵묵하게 나를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셨다. 그동안 해드린 게 많이 없는데, 이제 시작이니 더 효도하고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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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택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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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은 두산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특급 유망주다. 올해 정규시즌 60경기에서 65이닝을 책임지면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아직 스무살도 안 된 루키가 시즌 중반 두산의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차면서 일찌감치 잠재력을 꽃피웠고, 역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시즌 종료 뒤에는 2024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제는 '특급 신인'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든든한 소방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그래도 그라운드 밖에서는 여전히 풋풋한 신인이다. 김택연은 "내 이름을 부르기 전, 역대 신인왕 선배님들의 자료 화면이 지나가던 순간 정말 많이 긴장했다. '내가 이렇게 떨리는 느낌을 언제 받아봤나' 싶을 정도였고, 프로 데뷔전 등판보다 더 떨렸다"며 "올해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있었는데, 신인상을 받은 이 순간이 가장 많이 기억날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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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택연(오른쪽)이 MVP 수상자 김도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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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모든 신인 중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김택연은 "나의 올 시즌은 70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시즌 전엔 나 자신을 향한 물음표가 많았다. 그 물음표를 조금씩 느낌표로 바꿔 나간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처음부터 완벽하지도 않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마지막에도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택연은 이어 "만족하는 순간 나태해진다. 안주하지 않고 겨우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잘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나가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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