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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2)가 자신을 붙잡지 않는 리버풀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살라가 리버풀과 계약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 리버풀에 남기보다는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살라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의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라며 "살라는 2017년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367경기에서 223골을 넣었다.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미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살라. 그는 "글쎄, 이제 12월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아직 클럽에 남으라는 제안은 전혀 받지 못했다. 아마 여기 남기보다는 이적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폭탄 발언을 내놨다.
이어 그는 "알겠지만, 난 이 클럽에 오랫동안 있었다. 이런 팀은 없다. 하지만 결국 (재계약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12월인데 아직 미래에 대한 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라며 "난 팬들을 사랑한다.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결국엔 내 손이나 팬들의 손에 달려있지 않다.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살라다. 그는 아직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실망스럽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곧 은퇴하지는 않을 테니 그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스럽지만,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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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지난 9월에도 리버풀과 재계약 상황에 관해 입을 열었다. 당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펄펄 난 뒤 "난 여름을 잘 보냈다.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려고 노력했다. 그저 즐기고 싶을 뿐이다. (계약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축구를 할 수 있다.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살라는 "경기에 나오면서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클럽에서 아무도 내게 계약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 난 마지막 시즌을 뛰고 있어'라고 생각했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라며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는 "지금으로서는 리버풀에서 치르는 마지막 올드 트래포드 경기일 것 같다.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아무도 구단과 계약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켜보자"라며 마지막이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팬들의 여론을 이용해 리버풀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멜리사 레디는 "살라는 클럽이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도록 더 세게 압박했다. 그는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고,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필드에 남길 선호한다. 살라는 아직 이적을 고려하지 않았고, 몇 년 더 최고 수준으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살라는 리버풀을 넘어 PL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14년 첼시에 입단하며 PL 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금방 이탈리아 세리에 A로 떠났다. 그는 피오렌티나와 AS 로마 임대를 거쳐 2016년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이탈리아로 넘어간 살라는 두 시즌 동안 34골 20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꽃피웠고, 리빌딩 중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7년 붉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클롭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살라는 리버풀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단단한 피지컬, 득점력, 연계 능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살라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리버풀의 전설이 됐다. PL 득점왕만 무려 세 차례 차지했고,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PL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 리그컵 우승도 모두 일궈냈다. 그는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12골 10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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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필드에서 미래는 불확실하다. 살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거액의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던 만큼 리버풀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다면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버풀은 지난해 여름 1억 파운드(약 1760억 원)가 넘는 알 이티하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아직도 살라와 재계약에 미온적인 상황. 살라로서는 섭섭함을 표출할 법도 하다. 이대로라면 그는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리버풀의 허락 없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 있다는 것.
일단 리버풀은 물밑에서 살라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 대리인과 리버풀 간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긍정적이다. 하지만 계약 논의는 항상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도 "살라의 나이와 팀 내 최고 주급자 지위, 리버풀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신속한 해결책은 항상 불가능했다"라며 금방 결론이 나오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은 살라뿐만 아니라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 부주장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도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둘 다 살라와 마찬가지로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과 함께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자원들이다. 손흥민 역시 계약 연장이나 재계약이 아니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 리버풀, 풋볼 데일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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