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범 코치, 김상훈 코치, 박규민, 방석코 코치(왼쪽부터)/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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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특별한 조력자들이었다.
12번째 불팬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는 익숙한 풍경들이 있다. 선수들은 랩소도와 랩소도 프로, 엣저트로닉 같은 첨단 장비를 동원해 훈련효과를 높이고 있다. 타자들은 발사각과 타구스피드, 스윙 매카닉, 투수들은 구종별로 수직무브먼트, 회전수 등 자신의 데이터 수치를 확인한다. 엣저트로닉은 초정밀 카메라로 투수들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살펴볼 수 있다.
마무리캠프에는 전력분석팀의 특별한 조력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전력분석팀의 김상훈 QC(퀄리티컨트로) 코치, 조승범 코치, 방석호 코치, 박규민 코치들이다. 김 QC 코치는 투타와 경기운영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이다. 조 코치는 타격, 방 코치는 투수, 박코치는 영상을 맡고 있다. 12번째 우승에는 이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컸다.
올해 선수들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마다 빼놓치 않는 멘트가 있었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선수들은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분석자료와 공략법 등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개인별로 새로운 훈련방식과 훈련 루틴까지 짜주고 있다. '38홈런-40도루' 김도영도 세밀한 조언을 받아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선발투수의 경우 경기전에 포수 투수코치등과 함께 10~15분 정도의 미팅을 갖고 투구 전략을 마련한다. 상대 타자들의 특성과 공략 코스까지 공유한다. 경기중에도 공략을 당하거나 상대타자의 약점을 보이면 바로 바로 플랜을 바꾸도록 조언을 한다. 더그아웃에서 감독, 투수코치, 배터리코치가 협업하는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투수들에게 구종 레퍼토리도 적극 추천한다.
트레이닝 배트./OSEN DB |
선발 공백을 메운 황동하와 김도현의 성장에도 분석팀의 조언이 있었다. 방석호 코치는 "동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이다. 무브먼트를 활용하는 피치 디자인을 많이 해주었다. 다만 직구 슬라이더와 커브 무브먼트가 좋았는데 한 곳으로 들어오다보니 타자들에게 공략받았다. 타이밍을 뺏는 구종 커브를 추천했고 결과가 좋았다. 도현이도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를 섞도록 했다. 커브를 던지면서 경기 결과가 좋아졌다. 전상현과 장현식은 포크볼 공부를 많이 하도록 했다"며 설명했다.
타자들에게는 공략 구종 선택과 타격존 설정 등 타격 플랜은 물론 더그아웃에서 즉석 멘탈강화까지 곁들인다. 조 코치는 김도영과 박찬호의 타격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도영이는 타격존을 설정하는 방법을 조언했고 최대한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발사각을 높이는 훈련루틴을 잡아주었다. 찬호는 타격면이 많아지는 트레이닝 배트를 추천했고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까지 9년째 전력분석을 했다. 원정 전력분석, 2군 전력분석에 이어 1군에서는 4년 정도 됐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어야지 더 단순해지고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간단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할까 고민하다보니 나도 조금 발전한 것 같다"며 웃었다.
초정밀 촬영카메라 엣저트로닉./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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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QC 코치는 "단장님이 전력분석 파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대한 자료를 최대한 단순하게 요약하고 팀이 필요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 일이 우리의 일이다. 저녁 6시30분 경기이지만 오전부터 야구장에 출근해 선수들에게 줄 정보를 많이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선수와 코치 및 감독까지 잘 활용됐고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야구의 흐름이 바뀌었다. 장비들도 진화했고 정보를 찾는 수단들도 다양해졌다. 전력분석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선수들에게는 성적이 중요하다. 안 좋을때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문제인지 전력분석팀에서 빠른 분석 정보로 갈증을 해소시키고 슬럼프도 빨리 해결할 수 있다. 나에게도 많은 공부가 됐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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