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종합) 딕펑스 새 싱글 발매
딕펑스(호기심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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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밴드 딕펑스(김태현 김현우 김재흥 박가람)가 2년 7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다. 그간 음악적 방향성을 두고 고민하다 자연스레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는 이들은 다시 뜻을 모아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딕펑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김태현(보컬), 김현우(피아노), 김재흥(베이스), 박가람(드럼)으로 구성된 딕펑스는 2010년 데뷔, 2012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히트곡 '비바(VIVA) 청춘' '안녕 여자친구' 등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음반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22년 4월 발매한 앨범 '섬타임즈'(SU:M TIMES) 이후 2년 7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김태현은 "작업을 안 했던 건 아니고, 소속사 이슈도 있다 보니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앨범이 나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시간이 흐른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재흥은 "그간 강제성을 띠고, 억지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며 "데모도 많이 나왔지만 선택을 못했다, 노래가 다 좋지만, 또 이게 진짜 명곡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또 어떻게 명곡이라고 하겠나, 그런 고민을 하다가 앨범을 못 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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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딕펑스의 방향성을 고민했다는 김재흥은 "솔직히 아직도 딕펑스다운 걸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 보여준 색깔이 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거기서 생각이 달랐던 것 같고, 확신도 없었다"라며 "그런 과정이 반복됐는데 새 소속사를 만나 드디어 프로듀서가 생겼고 확신을 주더라, 그렇게 방향성은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딕펑스는 이날 발매되는 새 싱글에 이어 내년 초 목표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곡 '첫사랑, 이 노래'는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행복한 기억의 한때를 소환하는 로맨틱한 팝 사운드의 곡이다.
김태현은 "새롭게 다시 나오는 느낌"이라며 "첫사랑이라는 게 설렘도 있지 않나, 어떤 걸 처음 시작할 때 설렘을 표현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음악을 오래 해와서 매너리즘에 빠졌는데 이 곡을 작업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재미를 찾았다"라며 "원래는 작업실을 렌탈하다 보니 녹음 시간도 제한적이었는데 (새 소속사 계약 후) 제약이 없어지다 보니까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면서 재미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곡은 딕펑스의 대표곡 '비바 청춘'의 분위기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김태현은 "사실 익숙하고, 너무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라며 "오랜만에 나오니까 최대한 (예전 색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런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현우도 "우리가 다시 시작하는 걸 알리는 곡이니까 '이렇게 보여주고 저렇게 갈 거야'라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오프닝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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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펑스는 15년간 멤버 변화 없이 원년 멤버로 팀을 이어왔다. 김현우는 "사실 우리가 그렇게 큰 뜻이 있다거나 야망이 크다거나 그런 게 없다"라며 웃은 뒤, "지금 하는 걸 계속하다 보니까 원년 멤버로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딕펑스로 15년 넘게 음악 하면서 행복했던 때를 묻자, 김현우는 "그래도 맨 처음 공연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클럽 돌아다니면서 일주일에 세 번 하고, 무명 밴드라 평일 제일 앞 타임에 사람 없는 시간대부터 시작해서 팬이 조금씩 생기고, 어느새 주말 헤드라이너가 됐을 때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것들이 그립다"고 되돌아봤다.
김재흥은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우리가 '슈스케'에 출연한 모음집 영상이 뜨더라"며 "와이프와 같이 그 영상을 보는데 다른 사람 보는 줄 알았다, 멤버들이 진짜 너무 열심히 하고, 패기가 넘치고, 말투도 어리고, 빛나던 시절이더라, 그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이에 박가람도 "'슈스케'에서 불렀던 '고추잠자리' 무대를 주기적으로 보고, '떠나지마' 무대도 주기적으로 보는데 댓글이 너무 좋아서 본다"라며 "딕펑스에 대한 엄청난 칭찬과 리스펙을 많이 해주는데 그 댓글을 보고 힘을 얻고 다시 끈을 놓지 않는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했다. 이어 "또 김태현, 김재흥 두 친구가 무대에서 울어서 그것도 본다"며 "내 웃음 포인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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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알린 이들은 앞으로 딕펑스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현우는 "옛날에 군대 다녀와서 '딕펑스 2막'을 말했는데, 2막이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다"라며 "3막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2막도 다 추억이지 않나, 딕펑스 3막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박가람은 "이번에 곡 작업할 때 정말 재밌었다"라며 "그래서 진부하지만 재밌게, 재밌게 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김현우는 "잘 되고 싶은 마음보다 우리가 즐겁고, 우리 음악을 듣고 즐거워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피드백이라 생각한다"며 "순위에 드는 게 다가 아니라, 우리를 찾아만 주신다면 앞으로 딕펑스 음악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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