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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최종 9위' 이정효 감독 "광주가 잔류하면 잘한 것...내가 기대치 너무 높여놨다"[광주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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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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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고성환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치열했던 K리그1 대장정을 되돌아봤다.

광주FC는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B 38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광주는 최종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점 47을 기록한 광주는 같은 시각 제주를 잡아낸 대전(승점 48)에 역전을 허용했다. 전북(승점 42)은 대구를 제치고 10위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대구가 인천에 패한 덕분에 11위로 내려가는 일은 피했다.

아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엘리트(ACLE) 일정은 남아있지만, K리그1 대장정은 마친 광주와 이정효 감독. 그는 경기 후 "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다.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년에 어떤 축구를 할 건지 선수들이 명확하게 보여준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다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광주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짓지 못했고, 후반 30분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래도 종료 직전 터진 신창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패배를 벗어났다.

이정효 감독은 "결국엔 많은 찬스에 비해 골이 안 터졌다. 본인들도 잘 알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려면 발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 그래도 리그를 잘 치러서 잔류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많은 팬분들이 와주시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팬분들도 한 해 동안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의 실점은 전북의 전방 압박에서 시작됐다. 이정효 감독은 다소 고전한 것 같다는 말에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한 것 같다. 경기를 하다 보면 리스크를 안고 하게 된다. 그런 건 경기의 일부분이다. 만약 선수들이 공을 안전하게 얻어내기만 하면 큰 의미가 없다.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 축구를 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조금 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그래야 골이 터질 것 같다. 앞으로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이건희가 전반에 결정적 찬스를 몇 차례 놓쳤다. 이정효는 "골 좀 넣었으면 좋겠다. 진짜 경기 내내 보면서 답답하다. 본인도 답답할 거다. 1년 내내 그러면 앞으로 자기 축구 인생에서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오늘 보여준 것 같다. 본인 가치를 높이려면 본인이 그런 장면에서 결정지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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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이정효 감독에게는 어떤 시즌이었을까. 그는 "처음에는 우승을 바라보고 시작했다. 솔직히 기대를 좀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분석했을 때 18승 정도가 목표였다.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라며 "여름에 영입을 못한 부분이 큰 것 같다. 또 엄지성이 이적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아쉽다. 또 실점이 많았고, 실점에 비하면 득점이 많았다. 개선할 방법을 계속 생각하며 준비하겠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정효 감독은 잔류로도 만족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걸로 만족한다. 광주가 잔류했으면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년과 재작년에 기대치를 너무 높여놨다. 잔류하면 정말 잘한 건데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다. 혹시 내년에도 잔류를 원하는 건지 더 높은 순위를 원하는 건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른 감독들도 시험대에 올려둬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난 평생 시험대일 것 같다. 내년에도 시험대라고 할 것 같다. 내가 커리어가 너무 없다. 다들 나를 너무 얕보는 것 같다. 내년에 또 이번 시즌처럼 시험에 통과하면 된다. 모든 감독님들은 항상 시험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시험 준비 잘하겠다"라며 "내가 좀 많이 자만한 것 같다. 나도 많이 부족하다. 좀 겸손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재미없게 인터뷰하겠다"라고 전했다.

광주는 입대 원서를 낸 선수가 10명에 달한다. 이정효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해서 10명이 다 될 것 같진 않다. 또 겨울에 입대하면 스쿼드를 꾸리는 데 더 편할 수 있었는데 내년 3월에 발표가 나온다. 많은 팀들이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잘 상의해보겠다"라고 얘기했다.

두현석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K4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이정효 감독은 "오늘도 봤듯이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 군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후반엔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았다. 또 부상 때문에 본인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부상 없이 군대 잘 다녀오라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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