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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눈물 나고, 미안했고, 화났다"…2년 연속 PS 전패, 왜 37살 양의지에게 주장 맡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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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보고 있는데 가슴 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팀에 너무 미안했고."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7)는 24일 '곰들의 모임'이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은 가운데 중책을 맡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주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 이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23년 주장이었던 허경민은 올겨울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이적했고, 올해 주장을 맡았던 양석환은 내년에는 리더의 부담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 감독은 고심 끝에 팀을 다시 하나로 뭉칠 리더로 양의지를 선택했다.

두산은 올겨울 비장하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전 전패로 탈락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4위팀이 탈락한 역대 최초의 사례였다. 두산은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1차전에서 패하면서 탈락했고, 올해도 2패로 탈락하면서 최근 2년 포스트시즌 3전 전패 수모를 당했다.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당시 쇄골 부상 탓에 경기에 아예 나서질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어떻게든 출전하려 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벤치에서 2패 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양의지는 "준비를 우리가 그 정도만 한 것 같아서 내년 시즌을 조금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마지막에 우리가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잘 생각하면서 준비할 때 조금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벤치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고 있는데 가슴 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팀에 너무 미안했고,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내년에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일단 외국인 원투펀치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해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뛴 좌완 콜 어빈,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활약한 우완 토마스 해치를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영입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를 선언하고, 3루수 허경민이 FA 이적하면서 내야에 큰 구멍이 생겼지만, 외부 보강보다는 내부 육성에 주력하며 빈자리를 채워 가려 한다.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롯데에 내주면서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영입해 뎁스 강화 작업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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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두산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김재호, 허경민과 결별한 것과 관련해 "만남이 있으면, 나도 언젠가는 그런 시간이 오겠으나 우선 새로운 친구들이 자리를 잘 채울 것이라 생각하고 또 선배로서 제2의 김재호, 허경민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서는 "좀 무거운 것 같다. (양)석환이가 잘했는데, 또 감독님이나 스태프분께서 나를 주장을 임명해 주셨는데, 책임감이 큰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좀 메시지가 강력하게 온 것 같아서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팀 구성원이) 새로워졌지만, 똑같은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내 역할이 큰 것 같고, 또 그 친구들이 그라운드에서 한마음으로 원팀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 크게 많이 경험해 보고 또 해봤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라운드에서 이 친구들이 100%, 200%까지 실력을 낼 수 있게 많이 도와주는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자잘한 부상이 계속 있으면서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119경기에서 타율 0.314(430타수 135안타), 17홈런, 94타점, OPS 0.858을 기록했다. 수비 이닝은 608⅓이닝에 그쳐 백업 포수 김기연(579이닝)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양의지는 "올해 생각보다 잔부상도 많고 경기 이닝수를 보니까 너무 안 나가서 개인적으로 너무 화가 나고 그랬다. 내가 준비한 게 이것밖에 안 돼서 잘못 준비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건강한 시즌이 있으면 아픈 시즌도 있지만, 조금 생각을 털어버리고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하려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캡틴 완장을 달고 안방마님으로서 두산을 더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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