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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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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4호' 환상 AS, 맨시티 무너졌다…매디슨 2골 폭발→토트넘 4-0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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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A매치 2경기 연속골 상승세를 소속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맨체스터 시티' 킬러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한 날이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그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적지에서 생각하지 못한 대승을 챙기고 최상위권 뛰어 오를 동력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호 도움'을 작성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시티를 무참히 밟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를 사상 처음으로 5연패에 몰아넣었다. 지난 두 경기 연속 패배의 아픔을 깨꿋하게 설욕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전반전 멀티골, 후반 페드로 포로와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을 묶어 홈팀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기존에 다쳤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에 더해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다쳐 결장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엘링 홀란, 필 포든 등 맨시티의 막강 화력 앞에 굉장히 고전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시티에 강한 팀 답게 초반부터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끝에 대어를 잡았다.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기간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다가 토트넘으로 돌아간 주장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도움 1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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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를 통해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도움 하나를 올린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문지기로 나선 가운데,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백4를 이뤘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로 구성됐다.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벤치로 내려갔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매디슨이 선발 복귀하면서 쿨루세브스키가 지난 시즌 자주 활용되던 오른쪽 날개로 포진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홈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일카이 귄도안과 리코 루이스가 허리를 받쳤다. 사비뉴,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 자리잡은 가운데 최전방은 예상대로 홀란의 몫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줄 뻔 했다. 역습 상황에서 사비뉴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한 것이다. 비카리오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통해 오른발로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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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1분 뒤인 전반 13분 선제골로 웃었다. 윙어로 변신한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 측면에서 그바르디올을 힘으로 제친 뒤 왼발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편에 있던 매디슨이 쏜살 같이 달려들어 간결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이 곧장 달려와 그를 축하했다. 매디슨은 이날 생일이어서 기쁨 두 배가 됐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손흥민이 아크 왼쪽 약간 먼 곳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로 완성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줄기찬 공세를 펼친 끝에 선제골 7분 만에 추가골을 얻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 덕에 한 골을 더 넣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매디슨이었다.

토트넘이 전방 압박 끝에 공을 탈취하면서 전개된 공격 찬스 때 페널티지역에서 매디슨의 공을 잡은 손흥민이 페널티킥 지점 바로 앞에서 맨시티 수비진을 무러트리는 짧은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매디슨이 다시 잡은 뒤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올 시즌 손흥민의 네 번째 도움으로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전(4-1 승) 이후 2경기 만에 쌓은 공격포인트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치며 에티하드 경기장을 도서관으로 만든 토트넘은 후반에 두 골을 더 퍼부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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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 7분 만에 쐐기골이 터졌는데 오른쪽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작품이었다. 평소 통렬한 오른발 강슛을 전매특허로 갖고 있는 포로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생긴 찬스를 살렸다.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3-0으로 달아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은 이달 초까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적지 않게 고생했다. 부상 복귀 뒤 초반 두 경기에서도 후반 초반 교체아웃되거나 전반 끝나자마자 벤치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3-0으로 승부의 추가 토트넘 쪽에 확연하게 기울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을 빼고 브레넌 존슨을 집어넣었다.

맨시티는 홀란, 포든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출격했는데도 벤 데이비스와 라두 드러구신으로 꾸려진 토트넘 수비를 깨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 대신 들어간 존슨이 후반 추가시간 역시 교체투입된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문전으로 찔러준 침투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토트넘의 4-0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6승 1무 5패(승점 19)를 기록하며 10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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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5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7승 2무 3패(승점 23)가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9승 1무 1패·승점 28)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맨시티는 최근 본머스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연속으로 1-2로 패하더니 이날 토트넘에 대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쓴 맛을 봤다. 리그컵 토트넘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원정까지 합치면 공식전 5연패다. 앞서 4번 내리 진 것은 모두 원정 경기 패배였으나 이날은 홈에서 대파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마침 지난 21일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터라 토트넘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됐다.

맨시티뿐 아니라 과르디올라의 전체 감독 커리어에서 5연패를 당한 건 이번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이전엔 FC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지휘했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와 유로파리그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어 12월1일 오후 10시30분 풀럼과 역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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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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