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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소정기자] 네이버웹툰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성차별 표현으로 논란이 됐던 '이세계 퐁퐁남'을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시켰다.
네이버웹툰은 22일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1차 심사를 통과했던 '이세계 퐁퐁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귀신망치'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이 받았다. 이 외에 우수상 명단에도 '이세계 퐁퐁남'은 없었다.
'지상최대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 기회도 얻고, 상금도 업계 최고다.
잘 나가던 공모전이 삐끗한 건, 지난 9월 25일. 1차 심사 때다. 문제의 작품 '이세계 퐁퐁남'이 통과하면서 시끄러워졌다.
제목부터 문제였다. '퐁퐁남'은 문란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여성과 결혼한 경제적 조건이 좋은 남성을 뜻한다. 수년 전부터 여성혐오 표현으로 지적돼 왔다.
주인공은 39세 박동수. 아내의 외도로 이혼 과정에서 자신이 '퐁퐁남'이라고 부르는 사례에 해당함을 자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1차 통과 사실이 알려진 후, 반발은 거셌다. 이용자들은 네이버웹툰 사옥에 항의성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펼쳤다. 플랫폼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매운동도 이어졌다. 수치로도 증명됐다. 네이버웹툰의 하루 이용자수는 약 220만 명. 논란 이후 약 20만 명 정도 줄었다.
심사 기준을 공개하라는 의견도 거셌다. 실제로 네이버웹툰 공모전에는 선정성과 폭력성,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심사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작가도 진화에 나섰다. 공지를 통해 "저는 이 만화를 혐오를 조장하거나 장난치려는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이세계 퐁퐁남'은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네이버웹툰은 별도의 공지문을 띄웠다.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공모전 관련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외부 자문위원회 마련을 약속했다.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문위원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웹툰은 이용자와 창작자의 소중한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책임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웹툰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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